코스콤 후임 사장 '추가모집' 결정...'모피아' 추천 순서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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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석 코스콤 사장.

코스콤이 차기 사장 후보를 물색하기 위한 추가 공개모집에 나섰다. 이미 한 차례 공모하고 재차 공모하는 것은 이례다. 후보 다양화를 위한 결정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모피아'(옛 재무부와 마피아의 합성어)를 선임하기 위한 순서라는 게 안팎의 평가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콤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는 이날 추가 공모를 공고했다. 후보자 추가 공모 기간은 12~19일이다.

이미 사추위는 지난 9일까지 사장 공모를 한 차례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11명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 정지석 사장을 포함해 코스콤 내부 출신 10명이 출사표를 내밀었다. 나머지 1명은 학계 출신 외부인으로 알려졌다. 애초 이 가운데 3명을 뽑아 주주총회에 올리고 표결을 거쳐 신임 사장을 결정할 방침이었지만 사추위는 돌연 추가 공모를 결정했다.

코스콤 관계자는 “사추위 결정 사항은 비공식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정확한 이유는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내부 출신 지원이 많아 후보 다양화를 위한 결정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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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콤 전경 사진

그러나 이번 추가 공모가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를 선임하기 위한 순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1차 공모에서 정 사장을 포함한 내부 출신이 대거 지원했음에도 이를 배제하겠다는 뜻이다.

사추위는 마땅한 후보가 없으면 추천을 통해 진행할 공산이 크다.

공고에 따르면 코스콤 사장은 공모와 추천을 병행한다. 선임 절차는 사추위에서 서류 및 면접 심사를 통해 후보를 추천하면 주주총회에서 결의하는 방식이다.

현재 사추위는 전무이사, 비상임이사(공익이사 1명, 한국거래소 추천 사외이사 1명), 기타 이사회가 지정한 외부전문가 등 총 5명이다.

그동안 코스콤 사장 자리는 대부분 기재부 출신 관료가 차지해 왔다. 한국거래소가 코스콤의 지분 76.6%를 소유하고 있다. 이 영향으로 지금까지 기재부 출신 인사가 많았다.

현재 코스콤 사장은 18대다. 지금까지 14명이 사장직을 맡았다. 그 가운데 재무부, 경제기획원, 재정경제부 출신은 8명이다.

초대 이두희 사장과 7대 이준상 사장은 재무부 출신이다. 8대 신윤재 사장과 9~10대 김경중 사장은 경제기획원 출신이다. 11대 허노중, 12대 한정기 사장, 13대 이종규 사장, 16대 우주하 사장은 재정경제부 출신이다. 현 정 사장은 코스콤 사상 첫 내부 출신이다.

한편 한국거래소도 차기 이사장 물색에 나섰다. 손해보험협회장으로서 금융위 출신인 정지원 이사장이 자리를 옮기면서다. 차기 이사장으로는 금융위 출신 관료, 정치권 인물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코스콤, 한국거래소 차기 수장 선임 결과에 따라 모피아들이 국내 금융기관에 낙하산으로 포진했다는 논란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6년간 기재부·금융위 출신 207명이 은행, 증권사 등 총 117개 금융기관에 취업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 공공기관도 상황은 비슷하다. 8개 금융 공공기관 가운데 산업은행(이동걸) 단 한 곳을 빼고 서민금융진흥원(이계문)·신용보증기금(윤대희)·예금보험공사(위성백)·기업은행(윤종원)·예탁결제원(이명호)·자산관리공사(문성유)·주택금융공사(이정환) 모두 기재부나 금융위 출신이 수장을 맡고 있다. 또 총 6대 금융협회장 가운데 손해보험협회장(김용덕)을 비롯해 여신금융협회장(김주현), 저축은행중앙회장(박재식) 등 3곳이 경제 관료 출신이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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