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Honor)' 매각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화웨이가 아너 사업 부문을 중국의 정보기술 서비스 회사 디지털 차이나 그룹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1000억위안(16조8000억원)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컨소시엄에는 선전시 정부도 참여한다.
화웨이는 브랜드, 연구개발(R&D), 공급망 관리를 포함한 아너의 자산 일체를 한꺼번에 매각한다. 아너의 경영진과 8000명 규모 인력도 모두 승계하는 조건이다.
아너는 화웨이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삼성전자와 경쟁구도를 형성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중저가 스마트폰 가격은 평균 150∼220달러로 젊은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었다.
화웨이가 아너를 매각하는 것은 '선택과 집중' 전략 일환으로 풀이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통신장비 사업에 집중하려는 포석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카날리스의 모자 애널리스트는 “화웨이는 반도체 공급 부족 때문에 제한된 수의 스마트폰을 팔아야 한다면 아너가 아니라 화웨이 브랜드에 우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화웨이는 아너 매각과 관련한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