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혈당측정기 전문회사 유엑스엔(대표 박세진)은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개발사업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연세대 생명공학과(정형일 교수),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이상국 교수), 서울대학교 화학부(정택동 교수)가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유엑스엔은 연구개발사업을 통해 마이크로 니들 형태로 센서가 피부를 0.8㎜ 밖에 침습하지 않는 사실상 무채혈·무통증 혈당센서를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연속혈당측정기(CGMS)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덱스컴과 애보트의 혈당센서의 경우 피부를 10㎜ 안팎의 깊이로 침습해 통증과 거부감을 유발하기도 한다. 유엑스엔은 직경 0.3㎜ 이하 마이크로 니들 형태의 센서를 길이 0.8㎜ 수준으로 제작해 사용자가 거의 통증을 느끼지 않도록 제작할 예정이다. 이러한 마이크로 니들 여러 개가 어레이를 이루고 있는 플렉시블 필름 형태로 혈당 센서를 구현해 정확성을 높이고 착용감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CGMS는 연평균 25% 수준의 높은 시장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기존 일회형 자가혈당측정기를 조만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연속측정을 위해 센서를 피부에 찔러 넣어야 하고 많은 사용자가 이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는 것이 시장 확대를 늦추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단점을 해소해 CGMS 시장 확대를 가속화할 수 있는 중요한 시도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연세대 정형일 교수 연구팀은 마이크로 니들 분야에서 정상급 연구 성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해 피부에 침습해 안정되게 붙어있는 마이크로 니들 구조를 개발할 계획이다. 유엑스엔은 이미 보유하고 있는 나노다공성 백금을 이용한 무효소 혈당 측정 기술을 마이크로 니들 구조에 적용해 마이크로 니들 어레이 구조의 혈당 센서를 개발할 계획이다. 서울대 정택동 교수 연구팀은 마이크로 니들 구조에 특화된 백금 도금 방법 개발과 전기화학적인 검증을 수행하고, 세브란스병원 이상국 교수팀은 센서의 성능 및 편의성 평가를 맡는다.
유엑스엔은 관계자는 “현재 10일간 사용하는 CGMS 제품을 개발 중으로 임상 시험 신청을 준비하고 있으며 차세대 모델로 건강검진용 일체형 CGMS를 산업통상자원부 지원 하에 개발하고 있다”면서 “이번 마이크로 니들형 무채혈, 무통증 CGMS를 추가해 나노다공성 백금 기반 혈당 센서 기술을 사용하는 일련의 주요 제품군을 구축하게 됐으며 조기에 개발을 완료해 향후 CGMS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