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레슨하고 로봇과 라운딩…필드에 부는 ICT 바람

골프 산업 성장하며 '이색 스타트업' 줄이어
AI·빅데이터 등 첨단기술 융합해 신시장 창출

코로나19 여파로 골프업계가 유례 없는 대호황을 누리면서 이색 스타트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인공지능(AI), 센서,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술과의 융합으로 신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AI 기반 비대면 자세교정 플랫폼에서부터 골프 코스별 실시간 바람 정보를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앱), 자율주행 카트까지 다양한 서비스의 스타트업이 줄을 잇고 있다.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경기 전반이 불황을 겪고 있지만 골프업계는 호황이다.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해외 골프 활동 인구가 국내로 유입된데다 야외 스포츠라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으로 인식되면서 '대안 레저'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2030 젊은 세대들로 골프가 대중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골프산업 성장으로 내수 경기 진작 효과가 최대 3조1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현대경제연구원의 전망까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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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산업이 때아닌 호황기를 누리자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스타트업들도 줄을 잇는다. 비대면으로 골프 자세를 가르쳐주는 스윙세이버(대표 백창훤)는 자사 영상분석 앱 기술과 AI 모션인식 기술을 활용해 자세교정 플랫폼 '포스처'를 최근 출시했다. 모바일 앱 영상 기반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AI 코치로부터 골프레슨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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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위시(대표 임재철)는 '필드에서 부는 바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준다. '사물인터넷(IoT) 고밀도 기상센서'를 이용해 골프장에 위치한 조명등과 시설물을 활용, 골프코스 18홀의 모든 바람 정보를 실시간으로 측정해준다. 30여년 가까이 기상청 공무원이었던 임재철 대표가 골프에 빠지면서 직접 창업까지 하게 됐다. 현재 제주도 테디밸리골프클럽 등에 실시간 바람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 유일 PGA 투어인 CJ컵 나인브릿지 대회 방송 등에 활용했다. 기상드론 등을 통한 서비스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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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개발된 골프 로봇카트도 성장세다. 자율주행 골프 로봇카트 '헬로캐디'를 개발한 티티엔지는 지난 4월부터 판매를 시작해 국내외 골프장으로 공급하고 있다. 헬로캐디는 1인 1캐디 역할을 하는 지능형 서비스 로봇으로, 골퍼를 따라 일정을 거리를 유지하면서 추적 주행한다. 라운딩 시 발생하는 다양한 정보는 빅데이터로 분석해 음성으로 알려준다. 이 외에도 티티엔지는 24시간 무인 골프장 운영이 가능한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로봇 기술과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통한 관제서비스 등 다양한 관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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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골프 로봇카트인 헬로캐디(HelloCaddy) .

티티엔지 측 관계자는 “올해 들어 퍼블릭 골프장에서 헬로캐디 관련 시연 요청이 많이 들어와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이들 수요를 반영해 내년부터 대규모 양산 체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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