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강점 살리고 AI 데이터 확보
한국, 디지털 초격차 실현해야
재택근무 솔루션 편의성 증대
5G 스마트팩토리 등 B2B 확대
코로나19는 경제 불확실성과 동시에 산업 전반에 디지털 중심의 급격한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국가 차원 K-뉴딜 전략을 통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초연결 네트워크, 스마트에너지 등 미래 인프라를 선제 구축,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30년 이상 미래를 좌우할 전망이다.
전자신문이 4일 주최한 'K-뉴딜 인덱스 2020'에 참가한 정부와 산업계 전문가는 다양한 산업과 정책 분야에서 코로나19 위기가 불러올 변화를 예측하며 전략 과제와 방향을 제시했다.
김정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은 K-뉴딜 중심 축으로 미래경제 혁신을 위한 핵심 과제인 '디지털 뉴딜' 정책 방향성을 소개했다.
코로나19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의제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디지털 전환 속도를 급격하게 증가시킨다. 600만명 학생이 비대면 수업을 하고, 많은 직장인이 영상회의 솔루션으로 재택근무를 하고,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된 상황은 역설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일상화하도록 만들었다는 진단이다.
김 실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4차 산업혁명 속도를 빠르게 하는 것 만이 우리나라가 대응하는 길이 될 것”이라면서 “반도체와 5G 네트워크, 스마트폰 등 강점을 바탕으로 디지털 초격차를 확대하며 미래를 선도할 수 있는 역동성을 끌어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과기정통부는 총 58조2000억원을 투입해 △AI 학습데이터 구축 등 데이터·네트워크·AI(DNA) 생태계 강화 △교육 인프라 디지털 전환 △비대면 산업 육성 △SOC 디지털화 4대 분야 12개 과제를 추진한다.
김 실장은 “디지털뉴딜은 우리 산업과 정부, 국토를 스마트하게 만들 것”이라면서 “반드시 성공시켜 우리나라가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K-뉴딜 핵심 기술인 AI 현황과 미래 전망을 소개하며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과거에는 데이터가 적고 컴퓨터 연산기능이 낮아 AI 도입 비용이 증가했지만, 최근에는 데이터가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연산기술이 발전하면서 딥러닝과 심층신경망을 응용한 자율주행차 등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상황에서 AI 학습용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디지털 뉴딜의 투자 방향은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구글은 방대한 자본을 투입해 AI 알고리즘을 진화시키고 데이터를 수집한다. 우리나라 대기업, 중소·스타트업 투자 규모를 모두 합쳐도 현실적으로 구글을 따라잡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 주도 데이터댐 사업 등을 통한 대규모 데이터 수집은 국가 경쟁력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는 사람과 기계가 협력을 하면서 증강지능 시대를 살게 될 것”이라면서 “경제 산업적 문제에 따른 적정기술을 발굴하고 그에 따른 데이터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승부를 거는 것이 향후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류정환 SK텔레콤 5GX 인프라 그룹장은 K-뉴딜 핵심 초연결 인프라인 5세대(5G) 이동통신의 국내외 기술동향과 미래 발전 방향을 소개했다.
SK텔레콤을 비롯한 국내 이동통신사는 5G 조기 상용화를 위해 초기단계에서 롱텀에벌루션(LTE)과 혼용하는 비단독규격(NSA)을 선제 상용화했다. 우선 빠른 속도로 이용자 체감을 높이고, 단계적으로 LTE와 혼용 없는 독자 규격인 5G 단독규격(SA)을 상용화한다. 이에 발맞춰 28㎓ 대역도 활용할 계획이다.
도심 기지국과 고속도로, 공원 등 소비자(B2C 공간 위주로 구축된 5G 서비스는 SA·28㎓ 도입을 계기로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오피스, 병원 등 기업용(B2B) 서비스로 본격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류 그룹장은 “2019년 4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 이후 품질 개선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 개발과 적용에 주력하며, 약 400만명 이상에게 5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K-뉴딜 경제 고속도로 확장을 위한 인프라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서형수 알서포트 대표는 코로나19 위기가 개인의 일상은 물론이고, 기업의 일하는 방식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중심 업무문화 확산 필요성과 그에 따른 과제를 역설했다.
재택근무 솔루션 사용 편의성과 단순성을 높이는 게 급선무다. 서 대표는 언제든지 안정적으로 원격 접속이 가능하고, 시스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문제해결과 관리 방안을 사전에 마련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서 대표는 “일본은 재택근무 수당과 같이 사회 제도적인 면에서도 다양한 보완점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재택근무가 비즈니스 뉴노멀이 되는 상황을 고려해, 정책적으로도 비대면바우처 등을 통해 서비스를 확산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