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5년 내 낸드 매출 3배 키우겠다"

3분기 매출 8.1조·영업익 1.2조 '선방'
미-중 무역갈등 속 모바일 D램 회복세
내년 반도체 시장 성장 낙관적 전망
이석희 CEO, 인텔 낸드 인수 포부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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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사진=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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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지난 3분기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반기 스마트폰용 D램 수요가 늘어나면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SK하이닉스는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장 성장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CEO는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로 5년 내 회사 낸드 사업 매출을 3배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에 매출액 8조1288억원, 영업이익 1조2997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메모리 반도체 불황기를 겪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가량 증가했고, 매출액은 1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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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실적 자료. <자료=SK하이닉스>

이번 실적은 2분기 기록했던 1조9000억원 영업이익보다는 다소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정보기술(IT)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서도 지난해 대비 성장세를 보여 주목된다.

SK하이닉스는 모바일용 D램이 3분기 성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상반기에는 비대면 수요 증가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시장이 성장하면서 서버용 메모리가 매출을 견인했다.

하반기에는 모바일 메모리 시장이 가파른 회복세를 띄고 있다. 서버 고객사들이 재고 조정에 들어간 사이, 미·중 무역 갈등 영향으로 중화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치열한 점유율 쟁탈전이 벌어져 SK하이닉스에게 호재가 된 것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스마트폰 업체 간 점유율 경쟁과 5세대(G) 통신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며 “크롬북 등 PC 수요와 신규 게임 콘솔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4분기에도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으로 메모리 가격은 약세를 띌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내년 메모리 반도체 시황은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 시장은 업체 간 경쟁이 내년 상반기에도 이어지고, 재고 조정을 끝낸 클라우드 기업들이 코로나19에 대응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내년 D램 비트 그로스(비트 단위 환산 출하량 증가율)는 많게는 20% 수준까지 전망한다”며 “올해 보수적인 설비 투자로 2분기 공급 부족 현상이 올 응용 제품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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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128단 1Tb TLC 낸드플래시

SK하이닉스는 고객사 요구에 대응하는 기술과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숙 단계를 맞은 10나노급 3세대(1y) D램과 96단 낸드플래시 수율 개선은 물론, 128단 낸드플래시 판매를 시작했다. 특히 현재 30% 비중인 128단 낸드플래시를 내년 주력 상품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아울러 극자외선(EUV)을 활용한 4세대(1a) D램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이석희 SK하이닉스 CEO는 실적 발표회에 참석,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인수 배경과 포부에 대해 밝혔다.

이 CEO는 “향후 3년 내 낸드의 자생적인 사업 역량을 확보하고, 5년 내 SK 하이닉스 낸드 매출을 인수 이전 대비 3배 이상 성장시켜 톱 메모리 플레이어로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50년까지 회사가 소비하는 전력량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RE100 가입을 신청했다”며 “스토리지 분야에서는 저전력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전환을 가속화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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