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관련 기업들 주가가 혼조세다.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이후 급등했던 삼성 관련주들이 일제히 하락세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 상속세 납부에 따른 지배구조 이슈 수혜 기대감을 드러내며 긍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 주가는 29일 오후 전일 대비 2000원 하락한 1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6일 종가기준 18만2000원을 기록했던 삼성SDS는 전일 대비 5500원 내려간 17만1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전일 대비 2% 이상 하락한 6만3900원, 삼성전자는 5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배구조 이슈를 비껴간 계열사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9만7000원으로 전일 대비 큰 폭 상승했다.
삼성 관련주들이 26일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27일 급등했지만 곧 하락세로 전환했다. 그럼에도 금융투자업계에선 삼성 지배구조 개편 핵심에 있는 삼성물산에 대해서 긍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속 개시에도 삼성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삼성물산에 대한 지배주주일가의 지분(31.6%)은 변화 없을 전망이고 오히려 상속세 재원 마련 위한 배당 지급 확대를 예상한다”며 “또 이건희 회장 별세 및 사상 최대 규모 상속세 납부에 따른 우호적 여론 조성으로 삼성물산 저평가의 주요 원인인 총수 재판 관련 불확실성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삼성물산은 3분기 매출 7조8500억원, 영업이익 21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5% 상승, 영업이익은 0.3% 줄어든 수치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매출은 건설과 상사 매출 증가에 힘입어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공사 중단에 따른 비용 반영과 패션 비수기 영향 등으로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은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태생적으로 실적보다는 그룹 지배구조 변화 여부에 따른 주가 부침이 심하다”면서 “이건희 회장 별세와 함께 언론과 시장에 다양한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가 논의되고 있고 그 중심에는 삼성물산이 위치해 있다”고 평가했다.
또 “상속가액, 상속인 등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쉽게 결론을 예단하긴 어려우나 그룹 내 삼성물산 역할이 재조명될 가능성은 농후해 보인다”며 “향후 이건희 회장 지분 상속을 시작으로 지배구조 개편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삼성물산의 기업가치도 정상화 과정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며 지주회사 업종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삼성물산에 대해 배당 확대 기대감이 재확인됐다며 매수의견 유지와 기존 목표주가 18만원을 제시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 대해 “상속 이슈로 기존 삼성물산 지주회사 전환의 트리거로 전망했던 보험업법 개정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정 경제 3법 통과 가능성 및 실질적인 시행은 상장 자회사 지분 30% 확보 신설 규정으로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 30% 확보, 시행 이전 삼성물산의 지주회사 전환 마무리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표> 28일 삼성 관련 주가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