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마트, 즉석조리식품도 배달한다

이마트 '델리 쓱배송' 서비스 개시
롯데쇼핑, 백화점 식품 사업 준비
현대백화점 '바로투홈' 판매 2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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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델리 코너 즉석조리식품

대형 유통업체가 즉석조리식품(델리) 배달에 뛰어든다. 매장에서 직접 제조해 판매하던 델리를 자사 온라인몰을 통해 배송 판매한다. 코로나19로 음식 배달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까지 수요 선점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점포에서 바로 조리한 음식을 배송 판매하는 '델리 쓱배송' 서비스를 최근 시작했다. 전국 70여개 이마트 델리 코너에서 즉석조리한 닭강정과 훈제삼겹살 등을 SSG닷컴 이마트몰을 통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대형마트에서 바로 조리한 식품을 쓱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는 만큼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판매 품목은 서비스 초반인 만큼 10여종에 불과하지만 점차 상품군을 늘려갈 방침이다.

롯데쇼핑 역시 백화점 즉석조리 식품을 온라인 배송으로 판매하는 사업을 준비한다.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을 넘어 즉석조리까지 고객 집 앞에 배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심부름 스타트업 서비스 김집사를 통해 식품관 음식을 인근에 배달하고 있지만 강남점 등 일부 권역에 한정됐다.

롯데백화점은 롯데액셀러레이터가 투자한 창고형 즉시배달 스타트업 나우픽과 함께 백화점 식품관 내 다양한 델리 상품을 온라인 판매하는 사업을 검토 중이다. 소비자가 롯데온을 통해 주문하면 나우픽이 각 매장 상품을 합포장 배달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이 경우 판매자가 나우픽이 되는 만큼 식품위생법상 재판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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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델리 쓱배송

이처럼 백화점과 마트까지 즉석조리식품 온라인 판매에 힘을 주는 것은 음식배달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배달음식 시장 규모는 20조원대로 추산된다.

코로나가 불러온 비대면 일상화와 근거리 소비 확산에 따라 성장세도 가파르다.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지난 8월의 배달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수는 1780만명으로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용자수 신장률도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이다. 모든 연령대에서 이용자가 늘면서 배달 서비스 활용이 보편화되는 양상이다.

현대식품관 투홈을 통해 즉석조리식품 배달을 시작한 현대백화점의 경우 3개월 만에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7월 식당가나 델리 매장에서 즉석조리한 식품을 집으로 직접 배달해주는 '바로투홈'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바로투홈의 최근 2주간 주문건수는 무역센터점의 경우 오픈 이후 2주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고, 목표 건수도 50% 이상 초과 달성했다. 서비스 매장도 무역센터점 1곳에서 백화점 3개점(압구정본점·무역센터점·디큐브시티점), 아울렛 4개점(송도점·동대문점·가든파이브점·가산점) 등 7곳으로 늘었다. 입점 브랜드는 268여개, 상품은 4100여개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 음식을 찾는 고객이 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모두 간편하게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델리 상품군을 강화하는 추세”라며 “더 많은 고객 확보를 위해 온라인으로 판로를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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