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전자 디스플레이 기술위원회(IEC TC 110) 산하 총 8개 작업반 중 7개 의장을 맡게 됐다. 플렉시블, 3차원(D), 아이웨어(Eyewear)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국제표준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14~23일 온라인 원격회의로 개최된 전자 디스플레이 국제표준화회의에 산·학·연 전문가 32명이 한국 대표단으로 참가했다고 29일 밝혔다.
대표단은 디스플레이 내구성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작업반 의장(컨비너)에 진출하는 한편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 신규 국제표준 제안 및 표준화 논의를 주도했다.
먼저 안성덕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디스플레이 내구성 시험방법 국제표준을 제정하는 작업반 의장으로 선출됐다. 이정노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OLED 디스플레이 표준 작업반 의장을 수임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총 8개 작업반 중 7개에서 의장을 배출하게 됐다. 우리나라는 현재 진행 중인 51개 국제표준화 프로젝트 가운데 20여개에서 리더를 맡아 표준화 작업을 이끌고 있다.
정종호 삼성디스플레이 수석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 폴더블 디스플레이 제품 내구성 시험에 관한 신규 기술보고서 작성을 제안했다. 부품 상태와 완제품 탑재 상태에 따른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 내구성을 비교하는 기술이다. 미국, 일본 등 지지를 얻어 기술보고서 작성이 결정됐다.
우리나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화질 특성 측정방법'에 대한 신규 표준화 논의도 제안했다. HUD는 사용자 시야에 직접 정보를 노출하는 전방표시장치다.
또 '아이웨어 디스플레이 광학 소자 특성 측정방법'과 '가상현실(VR) 타입을 위한 광 특성 측정법' 등 아이웨어 디스플레이 기기에 특화된 측정방법 관련 신규 국제표준안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외에 'OLED 디스플레이 밝기 측정방법'과 '타일드(패널 여러 대를 연접해 대형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형태) 광학 측정방법'에 관한 신규 국제표준안을 각각 제안했다.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은 “디스플레이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국제표준화 선점을 추진하는 핵심 분야”라면서 “산·학·연·관 긴밀한 연계와 협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경쟁력을 지속 유지하는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