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대표 바이오클러스터인 샌프란시스코에 위탁개발(CDO) 연구개발(R&D) 센터를 열고 글로벌 공략에 나선다. 고객사와 물리적 거리를 좁히고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샌프란시스코를 시작으로 보스턴, 유럽, 중국 등 주요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에 추가 CDO R&D 센터도 구축한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2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CDO R&D 센터 온라인 개소식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해외 첫 CDO R&D 센터를 시작으로 2025년은 CDO 글로벌 챔피언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세포주 개발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한 공장 안에서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위탁생산(CMO) 물량의 50%를 CDO 사업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DO 사업 첫 해외 전진기지로 샌프란시스코를 택한 이유는 미국 최대 규모 연구단지와 제넨텍, 암젠, 머크 등 2500여개 생명과학 회사가 모여 있는 바이오 메카이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 CDO R&D 센터는 세포주 개발과 공정개발 등 현지 고객사의 바이오의약품 개발 첫 과정을 근거리에서 지원한다. 센터에는 인천 송도 본사의 최신 CDO 서비스 플랫폼이 그대로 구축됐다. 그동안 일부 해외 고객사가 제기한 시차와 낮은 지리적 접근성 우려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 CDO 사업 진출 이후 2년여만에 60여건의 수주 계약을 확보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 개발한 물질이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계획(IND) 승인(2건), 유럽의약청(EMA) IND 승인(1건)에 잇따라 성공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포주 개발 단계부터 위탁개발한 지아이이노베이션 과제(GI-101)가 중국에 9000억원 규모 기술 수출되기도 했다.
특히 속도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 경쟁력을 확보했다. 세포주 개발부터 원료 의약품 생산까지 6개월, 완제 생산까지는 7개월로 소요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현재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내세우는 세포주 개발부터 완제 생산 개발 기간인 12개월보다 약 두 배 빠른 수준이다.
지난 8월에는 바이오 신약 세포주 개발에 있어서 세포 발현량을 업계 대비 2배가량 높이고 세포 생존율을 90% 이상으로 개선한 고유 세포주 '에스초이스(S-CHOice)'를 내놓기도 했다. 이같은 경쟁력을 기반으로 오는 2025년 글로벌 최고 CDO 기업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김태한 대표는 “샌프란시스코 CDO R&D 센터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테크에 더 가까이 위치한 '넥스트도어 CDO·CMO 파트너'로서 고객사 신약 개발 경쟁력을 더욱 향상시킬 것”이라며 “2020년 CMO 챔피언을 달성했으며 2025년에는 CDO 글로벌 챔피언, 올해 시작하는 CRO는 2030년 챔피언을 목표로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고 고객 만족도 높은 CRO·CDO·CMO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혁신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