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에로쇼핑 폐점 등 수익 중심 운영
노브랜드·일렉트로마트 등은 확대
3분기 손실 50억대...절반 이상 줄여

이마트 전문점 구조조정 전략이 1년만에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매출은 늘고 적자폭은 줄며 질적 성장세로 돌아섰다. 연간 수백억원대 손실로 전체 실적을 끌어내리던 애물단지에서 수익성을 갖춘 성장 동력으로 변모했다는 평가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마트 전문점 사업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13.2% 증가했다. 외형 성장뿐 아니라 적자도 크게 개선했다. 3분기 이마트 전문점 영업손실 규모는 50억원을 밑돈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 규모는 194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이마트 새 지휘봉을 잡은 강희석 대표는 1년간 전문점 사업 재편에 집중했다. 수익 확보가 어려운 부실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집객력을 갖춘 전문점은 확장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다. 구조조정을 통해 확보한 재원은 기존점 경쟁력 강화에 재투자하기로 했다.
특히 삐에로쑈핑의 경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직접 공들인 사업이지만 수익 중심 운영을 위해 과감하게 철수했다.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부츠'와 남성 패션 편집숍 '쇼앤텔'을 정리했다. 라이프스타일 전문점 메종티시아도 철수 수순에 들어갔다. 최근 스타필드 하남과 고양 매장을 폐점했고 현재 청담점 매장 한 곳만 남겨둔 상태다.
반면 노브랜드와 일렉트로마트 등 집객력을 갖춘 전문점은 가파른 확장세다. 지난달 기준 노브랜드 매장은 270여개로 50여개 늘어났고 일렉트로마트도 47개로 6개 매장이 추가로 문을 열었다. 노브랜드의 경우 전문점 전체 매출에 70%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몸집이 커졌다.
노브랜드와 함께 이마트 핵심 자체 브랜드(PB)로 꼽히는 피코크도 전문점으로 영역을 더 넓혀나갈 예정이다. 피코크는 올해 연매출 3000억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현재 대치동과 스타필드시티 부천 두 곳에서 운영 중인 피코크 전문점을 본격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 대표의 극약처방 덕분에 이마트 전문점 사업은 질적 성장을 위한 토대를 닦는데 성공했다. 올 상반기 전문점 영업손실은 251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405억원) 대비 크게 줄었다. 노브랜드가 8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지난해 785억원의 적자를 안겼던 전문점 사업은 올해 적자 규모가 300억원대로 절반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덕분에 이마트 전체 실적 상승세에 힘이 실렸다. 남은 기간 부진 점포 폐점과 사업 정리에도 속도를 붙일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문점 사업은 보수적 관점에서 철저한 수익성 검증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이는데 사업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