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7년 만에 흑자전환 유력
저가수주 물량 해소 등 질적성장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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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자동차부품 사업이 주요 계열사 실적에 기여하는 효자 사업으로 도약한다. 세계 경쟁력을 갖춘 배터리와 디스플레이는 물론 그동안 적자에 머물러 있던 LG전자 자동차부품 사업도 내년부터는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가 친환경·미래차 부품 사업을 강화하면서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계열사 자동차부품 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12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 자동차부품솔루션(VS) 사업본부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지난 상반기에 2993억원 적자를 기록한 VS사업본부는 3분기 적자 폭을 700억원대로 줄인 것으로 추정된다.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LG전자가 역대 3분기 최고 실적 기록도 VS사업본부의 적자 축소가 일정 부분 기여했다.

LG전자 VS사업본부(당시 VC사업본부)는 자동차 전장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2013년 7월 출범했다. 출범 이후 분기 흑자를 일시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계속 적자에 머물렀다. 다만 사업은 꾸준히 성장하며 성과를 내왔다.

올해 상반기에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고객사인 주요 완성차 업체의 셧다운 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3분기에 접어들면서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VS사업본부 실적도 개선됐다. 4분기에는 적자 폭이 더 줄 것으로 보임에 따라 내년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부품 사업의 질적 개선도 흑자 전환 전망에 힘을 보탰다.

업계는 LG전자가 올해 말까지 저가 수주 물량을 해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초기 고객사 확보를 위한 저가 수주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이 물량은 거의 해소됐다. 저가 부품이 빠진 대신 전기차 등 친환경·미래차 부품 비중이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

LG전자 자동차부품 사업이 진화하면서 그룹 차원의 자동차부품 사업 성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산업 자체가 친환경·미래차로 이동하면서 LG그룹 내 자동차 관련 사업이 주요 길목에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 세계 경쟁력을 확보한 자동차용 배터리, 디스플레이 사업 등은 물론 전자·통신 등 주요 사업과의 시너지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LG그룹은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볼트EV에 계열사들이 함께 핵심 부품을 공급한 바 있다. 미래차 관련 핵심 기술과 부품을 갖추고 있어 언제든 계열사가 공동으로 납품할 수 있고, 신기술 선점에도 유리하다.

실제 혼다 등 대형 자동차 고객사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LG전자 VS사업본부의 수주 잔액도 올해 말 60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LG전자 VS사업본부는 코로나19로 인해 셧다운된 고객사의 공장이 재개되면서 외형 성장과 함께 적자를 축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60조원에 이르는 수주 잔액 기반 아래 2021년 흑자 전환 가시성이 확보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