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미디어텍, 5G SoC 수혜로 매출 고속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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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시스템반도체 기업 미디어텍이 5세대(G) 시스템온칩(SoC) 수혜로 고속성장을 이어갔다.

미디어텍은 올 1월부터 9월까지 2257억 대만달러(약 9조1000억원) 매출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37% 성장했다고 12일 밝혔다.

특히 9월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1.18% 오른 378억 대만달러(약 1조5000억원)를 기록하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도 불구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미디어텍은 스마트폰 내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주력으로 하는 기업이다. 올해 매출 성장과 함께 시장 입지도 강화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AP 시장에서 미디어텍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점유율이 2%P 늘어난 26%를 기록했다.

미디어텍의 괄목할만한 성장 배경은 미-중 무역분쟁 영향이 크다. 현재 미국 정부는 화웨이 칩 설계 자회사 하이실리콘 칩 생산에 제재를 가하는 중이다. 화웨이가 더 이상 하이실리콘 AP를 공급 받을 수 없게 되자, 대안으로 미디어텍 모바일 AP를 대량으로 구매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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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스마트폰용 AP 디멘시티1000 <사진=미디어텍>

미디어텍은 기세를 몰아 기존 주력이던 중저가 스마트폰용 AP 설계를 넘어 다양한 5G 칩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최근 5G 스마트폰 AP '디멘시티1000'과 '디멘시티800'을 출시하면서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7월 출시한 보급형 AP '디멘시티 720'은 7나노 공정 기반으로 개발돼 미세 공정 경쟁력도 입증했다. 이 칩은 샤오미, 오포 등 스마트폰 제조사 등에 공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미디어텍은 미국 인텔과도 5G용 모뎀 칩 개발을 협력하면서 사업 분야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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