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온라인' 원천 지식재산권(IP)이 80억원에 팔렸다. 국내 게임IP 거래에서 최대 규모다. 원 IP 보유자 CCR는 매각 자금을 기반으로 신작 개발과 함께 포트리스IP 확장에 집중한다. 넷마블은 IP를 확보해 신작을 개발하고 서비스한다. 파생상품 시장도 개척한다.
넷마블과 CCR 간 RF온라인 원천 IP 인수 계약 규모인 80억원은 클래식 IP 리메이크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창세기전' IP 매각금액인 20억원의 4배다. 창세기전 IP가 경영상 문제로 유동성 확보를 위해 다소 급하게 처리된 점을 고려해도 격차가 크다.
넷마블은 RF온라인 확보를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 실제 계약이 체결되기까지 넷마블과 CCR는 1년 넘게 협상을 진행했다. 흥행 보증수표로 위상이 높아진 클래식 게임 위상과 RF온라인이 해외에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점이 가치 평가에 작용했다. 넷마블은 자체 IP가 부족하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투자를 감행했다. IP를 활용한 개발과 서비스는 물론 파생상품에 대한 모든 권한을 인수했다.
RF온라인 모바일 버전은 넷마블 엔투에서 개발한다. 스톤에이지 등 IP를 활용한 게임 개발과 RPG 제작에 노하우가 있다. 과거 게임을 현대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데 유능하다. 넷마블은 개발과 서비스, 글로벌 배급망 등을 활용해 새롭고 개성 있는 게임을 이용자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RF온라인은 지난 2004년에 출시한 PC 공상과학(SF)용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포트리스를 국민게임 반열에 올려놓은 윤석호 CCR 대표의 두 번째 타이틀이다. 판타지 일변도에서 벗어나 우주를 배경으로 로봇이 등장, 차별화를 꾀했다.
CCR는 풍부한 자금 확보를 통해 사업을 확장한다. 우선 신작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차기작 '프로젝트 Nz'는 언리얼4엔진을 이용해 5년 동안 개발하고 있는 작품이다. 지난해 출시 예정이었지만 '포트리스 모바일' 리얼모드 출시를 위해 일정을 조정했다. CCR 기대작이다. 윤 대표가 직접 핸들을 잡아 개발에 전념한다.
포트리스 IP사업 집중도도 높인다. 433CCR 주식을 전량 인수, 분산돼 있던 포트리스 IP를 온전히 확보했다. 포트리스 배틀로얄 개발을 프로젝트Nz와 함께 진행한다. 신규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라인업을 확보한다. 포트리스 애니메이션 사업을 병행, 포트리스 IP 가치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포트리스 애니메이션은 총 52부작이다. 한국 SBS, 대원씨아이, 일본 반다이와 협력 제작했다. 윤석호 CCR 대표는 4일 “RF온라인 매각은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최고 능력을 갖춘 넷마블이 이용자에게 최상의 결과를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포트리스에 이어 세 번째 IP 개발에 전념, 새로운 콘셉트의 차기작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