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소비량, 2000년대 들어 두 배 늘어…전기화에 에너지 손실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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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이후 우리나라 전기소비량이 두 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에너지가 쓰일 수 있는 부분을 전기로 대체하면서 비효율적인 전기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열·가스 등 1차 에너지가 쓰일 수 있는 분야에서 전기화가 진행되면 이산화탄소(CO2) 배출량도 급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비효율적인 에너지 소비구조를 개선해 국가 에너지 총량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4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기소비량은 2000년 2060만석유환산톤(TOE)에서 2018년 4524만9000TOE로 두 배 넘게 급증했다. 같은 기간 석유(에너지유) 소비량은 5327만5000TOE에서 4549만6000TOE로 14.6% 줄었다.

산업·경제 발달로 인해 국내 전기소비량이 지속 증가하고, 특히 가스 등 1차 에너지를 전기로 대체하면서 소비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차 에너지를 전기소비로 대체하면 전환 손실량이 늘어나고 국가 에너지 총 소비량도 증가할 것을 우려했다.

한전에 따르면 최종 에너지 소비를 1차 에너지에서 전기로 대체하면서 증가하는 CO2배출량은 등유 대비 1.51배, 가스 대비 2.11배 정도 높다. 이에 따라 전기로 전환시 최종 에너지 소비량은 대폭 늘어난다.

한 예로 주물공장에서 경유 가열로를 전기로로 교체해서 운영하면 에너지 소비량이 2.35배 증가한다. 또 농사용 난방을 위해 하우스·축산 등유보일러에서 전기온풍기로 교체할 때에도 에너지 소비량이 2.33배 높아진다. 사업자나 개인이 전기에너지로 대체하면 값싼 전기요금으로 인해 이득을 보지만 우리나라 총 에너지 소비량은 증가하는 악순환에 빠지는 셈이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같은 에너지를 가지고 등유나 가스를 그대로 썼을 때와 이를 전기로 바꿨을 때 최종 에너지 소비량은 차이가 난다”면서 “우리나라는 전기요금이 왜곡된 부분이 커서 에너지전환 손실로 인환 증가폭이 크다”고 밝혔다.

정부는 에너지전환 정책과 함께 에너지 최종 소비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발표한 '에너지효율 혁신전략'에 따라 2030년까지 최종 에너지 소비를 기준수요 대비 14.4%(2960만TOE)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전력업계 관계자는 “전기 생산과정에서 전환손실을 고려하면 가격왜곡에 따른 비효율적인 에너지소비는 사회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초래한다”면서 “전기에너지를 1차에너지로 전환하고, 합리적인 전기요금 체계 개편을 통한 자원배분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표>최종에너지 소비 열량(단위 1000TOE)

자료: 한국전력

전기소비량, 2000년대 들어 두 배 늘어…전기화에 에너지 손실도 급증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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