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K-서비스, 신시장을 창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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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는 콘텐츠와 함께 우리나라가 해외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큰 분야다. 자원이 풍부하지 않은 국가일수록 서비스 중요성은 크다. 서비스 해외 진출을 통해 관련 콘텐츠, 인력, 인프라 등이 동반 진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통신을 비롯해 소프트웨어(SW), 의료, 유통, 금융 등 서비스는 아직 주요 매출이 국내에서 발생한다. 해외 서비스와 비교해 경쟁력이 부족하거나 해외 사업을 할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등 새로운 환경에 따라 이들 서비스 분야에서도 하나둘 변화가 감지된다.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서비스부터 국내 혁신 사례를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노리는 사례도 늘어난다.

통신 분야는 우리가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을 상용화한 여세를 몰아 세계 중심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 단순 통신 서비스가 아니라 5G 기반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 등 융합서비스를 개발, 세계 속에 'K-커넥티드'를 전파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될수록 5G 기반 서비스 수요도 높아질 전망이다. 5G는 통신망이 아니라 '산업망'인 만큼 산업 곳곳에서 혁신 서비스를 위한 근간으로 사용된다. 아직 5G를 상용화하지 않은 국가도 많기 때문에 우리 통신 기업이 노릴 수 있는 해외 시장도 적지 않다. 세계 최초를 넘어 최고를 향한 '퍼스트무버' 전략 가속화가 요구된다.

소프트웨어(SW) 분야는 아직 세계 수준과 격차가 있다. 정부와 산업계의 오랜 노력에도 마이크로소프트나 오라클처럼 세계에 내세울 수 있는 글로벌 SW 기업이 없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SW 기반 서비스 분야는 잠재력이 충분하다. 특히 원격 솔루션을 개발하는 알서포트처럼 변화하는 환경에서 주목받는 기업이 늘어난다.

알서포트는 지난달 시총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674% 상승했다. 코로나19 사태 속 최대 수혜를 입은 SW 기업으로 거론된다.

알서포트뿐만이 아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 서비스를 개발하는 솔트룩스,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가존, 전사자원관리(ERP) 서비스 전문기업 영림원 등이 해외 SW 서비스 신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솔트룩스는 아시아 최대 AI 데이터 자산을 자랑한다. 140억개 지식 베이스, 400만개 언어 말뭉치, 2만시간 음성 데이터 등 AI 사업을 위한 데이터 자산을 보유했다.

'K-의료'는 코로나19 방역에서 'K-스탠더드'를 만들며 어느 분야보다 신시장 진출 가능성이 크다. 우리 진단키트와 검체채취키트에 관심을 갖고 도입하는 국가가 늘어났다. 백신과 치료제 분야에서 국내 제약과 바이오 기업의 전망도 밝다.

K-의료가 신시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키트나 백신, 치료제 등을 넘어 관련 서비스와 의료 체계가 세계 중심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명지병원이 코로나19 대응 경험을 웨비나나 유튜브로 세계에 알리는 게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명지병원은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메디히어와 손잡고 50여명의 소속 교수들이 참여해 무료로 원격 영상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선진 의료 서비스로 주목받는다.

방대한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추진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사례 역시 주목받는 의료 분야 서비스 중 하나다.

유통은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수요가 증가하면서 중요도가 높아진 분야다. 더 빠르고 효율적인 배송을 위한 노력이 추진되고 있다.

물류 전문 업체에 재고 관리, 입출고, 배송 등 물류 업무를 장기 위탁하는 '풀필먼트'(4PL)가 대표적이다. 기업용(B2B)에서 개인용(B2C) 분야까지 아우르는 서비스다.

이베이코리아, 쿠팡, CJ대한통운 등 주요 유통 기업이 풀필먼트 기반 서비스 혁신에 한창이다. 코리아센터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를 상태로 직구와 풀필먼트 사업을 한다. 미국과 중국 등지에 물류센터를 확장한다. 우리 유통 혁신 서비스를 벤치마킹하려는 해외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금융은 오랫동안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해온 분야다. 그러나 앞선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해 세계 금융산업을 선도할 'K-금융(KF)'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다.

간편송금과 간편결제 등 디지털 금융을 통해 우리 기업이 글로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게 금융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정부의 핀테크 혁신 정책이 이 같은 진화에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데이터 3법 시행에 따라 도입되는 마이데이터 사업은 가장 한국적인 금융 표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세계 속에 마데데이터 기반 금융 서비스를 수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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