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수요 폭증에 '사륜차' 투입…배송팀 꾸려 다량 주문 동시 처리

배민 B마트 경차 서비스 도입
직고용 방식으로 파트타임 근무
부부배달단 등 일반 유일 늘어
직배달하는 음식점 업주도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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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주문 증가와 기사 공급 부족이 맞물리면서 다양한 운송수단이 배달시장에 등장하고 있다. 배달업체들은 사륜차를 확보해 배달 사각지대를 해소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자전거 및 자가용을 통해 부수입을 올리려는 일반인 배달기사도 지속 증가 추세를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초소량 즉석배달 'B마트' 일부 지점에서 경차를 통한 배달 서비스를 최근 도입했다. 기존 소형 전기차를 통해 배달 테스트를 진행하던 것을 레이·스파크·모닝 등으로 운영차종을 확장했다. 면접 및 운행테스트, 입사교육을 완료하면 배민 측이 차량 및 유류비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사륜차 배달 자체는 배민의 일반인 배달 시스템 '배민커넥트'에서도 존재했으나, 이번 도입은 크라우드소싱이 아니라 직고용 방식이이다. 새로운 사륜차 배달기사는 B마트 배달주문만 수행하며 정해진 시간만 파트타임으로 근무한다. 수입 역시 건당 정산이 아니라 근무한 시간에 따라 정해진 급여를 지급받게 된다. 시급은 물론 주휴수당, 연장 및 야간수당도 별도로 제공받는다.

배민의 사륜차 배송 확대는 최근 코로나19 및 장마 등으로 배달시장 전반에서 배달인력 품귀가 심화된 탓으로 해석된다. 사륜차는 이륜차 대비 적재공간이 넓어 1회 출차에 다량 배송이 가능하고, 이륜차가 진입하기 어려운 배달 사각지대도 해소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배달 경험이 없는 초보기사도 업무에 빨리 적응할 수 있고 교통사고 사고 위험도 적은 편이다.

아울러 B마트에서 취급하는 품목은 기성품이라 음식점 조리식품에 비해 배달 지연으로 인한 상품 손상이 적다. 이 때문에 배민은 B마트 배송의 사륜차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배민라이더스에 이륜차 배치를 늘려 배송품질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동시에 배민커넥트, 쿠팡이츠에서도 사륜차 배송을 활용하려는 일반인들의 유입도 늘고 있다. 배민커넥트 단가 정보를 안내하는 카카오톡 공식 계정은 7일 기준 등록자 수 6만1500명을 돌파했다. 9월 초 대비 일주일 만에 4000여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사 유치 경쟁 과열로 건당 최대 2만원까지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사실이 퍼지면서 부수입을 얻으려는 커넥터 진입이 활발해졌다.

2인 1조, 3인 1조로 활동하는 일반인 사륜차 배송팀도 등장했다. 스마트폰 여러대를 돌리며 최대한 많은 배송주문을 확보한 후 사륜차 1대로 배달을 수행한다. 동선을 잘 잡으면 통상 6개 이상 주문을 동시에 처리 가능하다. 프로모션을 포함하면 1회 운행에 4만원 이상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남편이 운전하고 아내가 픽업 및 배달을 수행하는 소위 '부부배달단'도 인기를 끄는 추세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효과에 최근 태풍 등 날씨 영향으로 이륜차 공급이 더욱 어려워지면서 사륜차 배달 등 다양한 대안을 다각도로 강구하고 있다”며 “배달비 인상으로 직접 배달주문을 처리하려는 음식점 업주들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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