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폴더블 유리' 자체 개발 본격화…코닝과 손잡았다

폴더블폰 UTG 구현, 핵심소재 내재화
원장 가공 기술 집중…공급망 재편 전망
삼성디스플레이 가격·기술 경쟁 불가피
향후 자체개발품 공급가 인하 유도 예상

삼성전자가 미국 코닝과 손잡고 '폴더블 유리' 개발을 본격화했다. 코닝의 유리 원장을 기반으로 접거나 구부릴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용 커버 윈도 개발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일 쇼트의 유리 원장을 기반으로 만든 커버 윈도 탑재 폴더블 패널을 공급 받았다. 글로벌 폴더블폰을 주도하는 삼성전자가 핵심 소재의 내재화에 속도를 내면서 관련 공급망도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디스플레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최근 코닝에서 폴더블 유리 개발에 필요한 원장을 공급 받기 시작했다. 양사는 폴더블폰 커버 윈도 핵심 소재인 '울트라신글라스'(UTG)를 구현하기 위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쇼트가 맺은 독점 공급 계약을 감안해 코닝과 손을 잡았다”면서 “UTG를 생산하기 위한 원장 가공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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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닝은 삼성전자에 폴더블 유리 원장을 공급하게 되면서 UTG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코닝은 그동안 대내로 '벤더블글라스'라고 불리는 UTG를 개발하고 있었다. 쇼트보다 시장 진입이 늦었지만 삼성전자라는 걸출한 고객사의 대규모 물량을 확보하면 단숨에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이에 대해 코닝 관계자는 “현재 고객사에 (UTG) 샘플을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자세한 내용은 확인할 수 없다”며 입단속을 했다.

삼성전자가 코닝과 손잡으면서 삼성디스플레이-쇼트와의 가격·기술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업계는 삼성전자의 자체 폴더블 유리 개발을 폴더블폰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으로 봤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특수유리 가공 전문업체 도우인시스가 독일 쇼트 원장을 가공해서 공급한 UTG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과 결합, 삼성전자에 공급한다. 그러나 삼성디스플레이 생산 체계에서는 유리 원장 커팅 공정 수율 개선이 어려워 전체 패널 가격을 낮추기 또한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향후 자체 개발 제품을 내세워 경쟁 구도를 형성, 삼성디스플레이의 공급가 인하를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현재 국내외 가공업체 중심으로 고수율 공정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 또한 자체 폴더블 유리 개발 내용에 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위험성을 회피하기 위해 판매망 다각화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최근 중국 화웨이는 삼성디스플레이에 폴더블폰용 OLED 패널을 주문했다. 최근 폴더블폰 시장이 급성장세인 데다 기술 진입 장벽이 높은 것을 감안하면 당분간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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