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對독일 배터리 수출 증가…업계, 생산 확대·영업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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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폴란드 공장.

우리나라 이차전지 수출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에서 큰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코로나19 충격에도 해외 공장과 영업 조직을 확대해나가며 현지 완성차 업체들이 발주한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24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1~7월 한국 리튬이온 전지(배터리) 독일 수출액은 5억6177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5.3% 증가했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경기 침체 지속 등으로 수입 물량이 줄었지만, 유럽의 전기차 판매량 증가로 독일 수출액은 두자릿수 성장했다. 독일은 전기차 구매보조금 지원과 투자펀딩 확대, 충전인프라 확충 등 그린 뉴딜 정책을 가속화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같은 기간 전체 이차전지 수출액은 25억6949만달러로 작년 동기 26억8294만달러보다 4.4%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13%↓), 미국(37%↓) 등의 수출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상반기 유럽에서 전기차 41만대가 판매돼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했다”며 “유럽 시장 정책 효과에 따라 전기차 판매가 늘면서 한국 배터리 수출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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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헝가리 공장.

올 들어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업계는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유럽 배터리 공장 설립 및 증설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은 폴란드 보르츠와프에 배터리 셀 공장을 마련하고 해외 공장을 인수해 증설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공장을 증설하는 등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독일은 최대 신재생에너지 시장으로도 꼽힌다. 태양광 등과 연계해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전력 공급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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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헝가리 공장.

LG화학과 삼성SDI는 독일 ESS 시장 공략을 위한 영업 전담 조직을 마련해 이차전지 수주 영업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4일부터 이차전지 사업본부 독일 영업을 담당할 직원을 뽑고 있다. 이들은 최대 시장인 독일 신규 수주 확대를 위한 영업을 맡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신차를 잇달아 출시함에 따라 해외 공장 설립 등으로 현지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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