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회계연도 매출 33% 증가한 6634억원
연 방문객수 850만명서 1232만명으로 증가
광명점서 전세계 최초 도심형 농장 '파르마레' 선보여
이케아코리아가 신규 출점과 코로나19에 따른 홈퍼니싱 시장 특수에 힘입어 두 자릿수 매출 성장에 성공했다. 이케아는 가격 인하와 중고 리퍼브 등 신규 서비스를 통해 더 많은 고객 접점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친환경 성장 모델을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케아코리아는 25일 화상 콘퍼런스 형식으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매출이 32.6% 증가한 663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14년 국내 진출 첫 해 3080억원에서 6년 만에 매출 2배를 넘어섰다.
작년 12월 기흥점을 시작으로 동부산점, 첫 도심형 매장 플래닝 스튜디오 천호 등 3개 신규점 효과에 힘입어 가파른 외형 성장세를 거뒀다. 오는 27일 신도림에 두 번째 도심형 매장을 열고 출점을 가속한다.
매장 확대로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연 방문객수도 850만명에서 1232만명으로 31% 늘었다. 패밀리멤버십 가입자 수는 40만명 늘어난 240만명을 달성했고, 이케아푸드는 53% 높은 성장세를 거뒀다.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홈퍼니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홈오피스와 유아동, 리빙 관련 가구 판매가 늘었다”면서 “어려운 상황을 반영한 가격 인하도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 코로나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홈퍼니싱 시장이 반사 효과를 누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온라인몰 가구 거래액은 2조3058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36.3% 증가했다.
이케아는 코로나19 사태가 덮친 지난 3월 200여개 제품 가격을 최대 38% 추가 인하했다. 동시에 고객 편의 강화를 위해 비대면 근거리 배송과 온라인 매장 픽업, 전화 주문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덕분에 이케아 온라인몰 방문자수도 전년대비 13.6% 증가한 4473만명을 기록했다.
이케아는 미래 사업 전략으로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더 낮은 가격에 고품질 제품을 제공하고 친환경 사업 모델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케아는 내년 말까지 국내 가구 배송 차량의 20%를 전기차로 교체한다. 2025년에는 전 세계 가구 배송 수단을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전기차로 대체한다는 목표다.
이케아 광명점에서는 전 세계 최초로 도심형 농장 '이케아 파르마레'를 선보인다. 매장에서 재배한 친환경 먹거리를 레스토랑 식재료로 사용하는 모델이다.
또 지난달부터 광명점에서 시범 운영 중인 바이백 서비스도 오는 11월 전 매장으로 확대 시행한다. 해당 서비스는 사용한 가구를 이케아에 재판매할 수 있는 중고 리퍼브 사업 모델이다.
요한손 대표는 “가구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케아는 내년에도 지속가능한 소재를 사용하거나 자원 절약을 돕는 홈퍼니싱 제품과 솔루션을 통해 누구나 적은 비용으로 이케아 제품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초 결성한 노동조합에 대해서도 회사 성장과 직원 복리후생이라는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소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요한손 대표는 “이케아는 노조 설립의 자유를 존중하며, 필요한 파트너로서 지속적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노사가 힘을 합쳐 '누구나 일하고 싶고, 일하기 좋은 직장'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달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