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의 날 기념 기고]에너지섬과 해양복합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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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택희 KIOST 책임연구원

바다에는 파도, 조류, 바람, 해수 등 다양한 해양에너지원이 존재한다. 세계 각국은 지구온난화를 늦추고 에너지산업을 선도하고자 친환경 해양에너지 발굴과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다에서 에너지를 얻으려면 '해양'이라는 특수한 조건을 극복해야 한다. 에너지원은 같아도 지역, 기후 등 여러 조건에 따라 발전시설도 달라진다.

해양은 육상에 비해 에너지원이 풍부하고 잠재력도 크지만, 이 에너지를 상용화하려면 대규모 기반시설이 필요하고 초기 투자비용도 많이 든다. 첨단 기술에 제조 및 건설 등 타 산업과 협력이 필요해 초기 진입장벽도 높다.

반면 기술과 시장 선점에 따라 친환경 에너지를 대량 생산할 수 있고, 지속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에너지 섬'은 하나의 시설로 파력·풍력·태양광 등 다양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해양복합발전 시스템이다. 신재생에너지와 배터리 등을 이용해 에너지를 스스로 생산해 사용하는 섬이다.

'해양복합발전 에너지 섬'은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에 구축한 해양구조물에서 육상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한다. 풍량, 파고 등 필요 에너지원이 육상이나 해안에 비해 일정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해상풍력, 파력 등 해양에너지 중복 활용 후보지가 많고, 해양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면에서 에너지 섬 조성을 시도해 볼 만하다.

독일, 덴마크, 영국 등 해양선진국은 이미 부유식 복합발전을 비롯해 에너지 섬에서 생산한 전력을 저장해 사용하는 해수배터리, 수소저장 및 벙커링 등 유관 기술 개발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바다는 늘 위험과 기회가 공존한다. 과거 해양에너지는 초기 투자비나 육상 송전비용 때문에 경제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인식돼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해양에너지 보급으로 오는 2030년에는 세계적으로 해양에너지 붐이 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한국판 뉴딜'을 발표하면서 그린뉴딜을 기반으로 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규제에 대응하고, 녹색산업을 기존 산업과 연계해 상생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해양에너지는 먼 미래가 아닌 현재형 기술로 다가왔다. 에너지 섬 조성으로 해양에너지 기술과 산업을 선도하는 국가로 도약하길 기대한다.

한택희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안개발·에너지연구센터 책임연구원 taekheehan@kio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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