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배터리의 날'에 거는 기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연구개발(R&D) 및 사업 성과를 기념하고 관계자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한 '전지산업의 날' 제정이 추진된다. 한국전지산업협회는 관련 업체들과의 조율을 거쳐 올해 안에 전지산업의 날 기념식을 개최할 수 있도록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도 산업 육성 차원에서 긍정적인 자세여서 '배터리의 날'(약칭)은 무난하게 제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지산업의 날 제정은 국내 배터리산업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을 중심으로 한 배터리 업체와 소재 업체 간 협력 및 상생을 강화하는 기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협회 회원사가 10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만큼 산업 규모에 맞게 기념일을 제정하는 것은 시의적절하다. 특히 국내 배터리 3사가 주도하는 차세대 R&D과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관계자들이 자부심을 발휘해서 일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배터리 산업은 반도체를 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이다. 실제 국내 배터리 3사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3사 모두 세계 10위권 이내에 포진해 있으며, 폭스바겐·제너럴모터스(GM)·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수주 잔액도 급속히 늘고 있다. 업체들의 생산 능력 확대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오는 2023년이 되면 배터리 생산 능력에서 3사가 모두 세계 5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도 급속도로 확대될 전망이어서 규모의 경제 기반으로 수주를 확대하고, 차세대 기술 개발이 이어지는 선순환도 기대된다.

다소 늦은 감도 있지만 배터리의 날 제정을 통해 산업 종사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이와 함께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중국, 일본, 유럽 등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도록 R&D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 또 전문 인력 양성과 대·중소 상생 협력 등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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