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반도체 장비 부품 자회사 SKC솔믹스 지분을 확보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 SKC솔믹스 반도체 소재부품 사업 역량 강화로 SK그룹의 반도체 수직계열화 작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2일 SKC는 이사회를 열고 시장에서 거래되는 SKC솔믹스 지분 42.2%를 확보, SKC솔믹스를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합병이 아닌 SKC 100% 지분의 완전 자회사 편입이다.
SKC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반도체 소재 및 부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다.
2007년 SKC가 인수한 SKC솔믹스는 실리콘, 쿼츠, 알루미나, 실리콘카바이드 등을 활용해 반도체 장비용 세라믹 소모품을 생산한다. 최근 장비 세정 사업에도 진출, 올해 안에 중국 우시에 세정공장을 세운 뒤 내년 상업화할 계획이다.
SKC가 SKC솔믹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SK하이닉스를 정점으로 하는 SK그룹의 반도체 수직계열화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SK머티리얼즈가 금호석유화학 전자재료사업부, 엘티씨에이엠(LTCAM)을 인수하고, 일본 쇼와덴코, 트리케미칼과 SK쇼와덴코, SK트리켐 등의 합작법인을 설립한 것은 반도체 사업 수직계열화 움직임과 깊은 연관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지분 인수로 SKC는 이전보다 훨씬 더 빠른 의사결정으로 제품 개발과 투자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SK그룹의 탄탄하고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양사 간 사업 품목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SKC는 이미 반도체 소재 사업을 꾸준히 확대하며 SK그룹 반도체 공급망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고성능 블랭크마스크 국산화 기술을 확보한 데 이어, 지난해 천안에 블랭크마스크 공장을 완공했다. 올해 안에 고객사 인증을 마치고 빠르게 상업화하는 게 목표다. 또 메모리 반도체 전체 공정에 적용 가능한 평탄화(CMP) 공정용 패드를 제조하는 기술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확보하며 천안에 CMP 패드 2공장을 건설 중이다.
SKC 관계자는 “SKC가 반도체 관련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신호탄을 쏜 것”이라고 말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