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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직원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사진: LG화학>>

LG화학은 지난 1998년 소형 리튬이온 배터리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 최초로 거둔 성과였지만 이는 일본 업체에 비해 거의 10년이 늦은 것이었다.

하지만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만큼은 일찍 움직였다. 전기차 배터리의 잠재성을 인지하고 2000년부터 미국에 연구법인을 설립해 연구개발(R&D)에 착수했다.

배터리 선진국이던 일본은 당시 전기차용으로 니켈수소전지에 집중할 때 LG화학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가능성을 보고 과감한 도전에 나섰다.

LG화학이 마침내 '20여년 투자'의 결실을 거뒀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흑자전환을 하며 2분기 '깜짝' 실적을 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6조935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31.5%가 급증한 571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지사업 효과다. 전지 부문은 매출액 2조8230억원, 영업이익 1555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2018년 4분기 반짝 흑자 달성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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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사업부문별 실적 추이>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수주 증가에도 그동안 애를 태웠다.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지만 전기차 시장 개화가 지연되거나 폴란드 공장 수율 차질 등 크고 작은 이슈들이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LG화학은 지난해 1조1000억원 규모 R&D투자 중 배터리 분야에 30% 이상을 투입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은 끝에 드디어 반전을 이뤄냈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흑자전환은 의미가 상당하다. 전기차 배터리가 향후 미래 성장을 견인할 효자 사업이라는 점을 예고해서다.

차동석 LG화학 부사장(CFO)은 “자동차용 전지 부문에서 수율 정상화와 고정비 절감으로 구조적인 이익창출 기반을 마련한 것이 큰 의미”라고 말했다.

폴란드 공장 수율 안정화, 원가 구조 혁신 등을 이뤄내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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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생산 체계 현황>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흑자폭이 하반기부터 본격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흑자는 물론 매년 30% 이상 성장세로 이익 규모도 향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력, 수주잔고, 시장점유율뿐만 아니라 실제 재무성과도 본격화됨에 따라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확보하게 됐다는 자신감이다.

LG화학은 현재 150조원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했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및 수주잔고를 고려할 때 매년 30%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매출이 올해 약 9조원에 달하고, 내년에는 16조원으로 성장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LG화학은 2024년 배터리 분야에서만 30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2024년 목표하는 전체 매출 59조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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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LG화학 부회장(오른쪽)과 메리 바라 GM 회장이 지난해 12월 미국 미시건주 GM 글로벌 테크센터에서 합작사 설립 계약서에 서명하는 모습.>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