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 2배…연내 1200개사 입주
720억 규모 전용펀드 조성·컨설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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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 지원센터 '프론트원'이 문을 열었다. 정책금융기관, 지방자치단체, 은행, 벤처캐피털(VC), 액셀러레이터(AC), 대기업, 국제기구 등 민·관이 한곳에서 스타트업을 전폭 지원한다. 5년 동안 2700개 스타트업 성장 지원을 통해 일자리 1만8000개를 만든다는 목표다.
30일 오후 신용보증기금 옛 마포사옥에서 정부, 금융권, 지자체, 스타트업 업계가 모인 가운데 프론트원 개관식이 열렸다.
정세균 총리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기술(ICT), 튼튼한 제조업 기반 등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충분한 잠재력은 있지만 잘 만든 스타트업 생태계는 갖춰지지 못했다”면서 “프론트원을 통해 우리 창업·벤처 활성화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프론트원을 통해 자금, 교육, 주거공간, 해외 진출을 패키지로 지원해 창업가들이 기업 성장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선 총 720억원 규모의 프론트원 전용 펀드를 조성한다. 프론트원펀드(420억원), 스타트업 동행펀드(300억원) 등이다. 성장사다리펀드와 신한금융지주 공동 출자로 프론트원 입주·졸업 기업에 420억원 이상을 투자한다. 창업 초기부터 도약과 성장 단계 창업 기업에 3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정책금융기관별 창업기업 우대 대출·보증상품에 기존 지원 대상과는 별도로 프론트원 입주·졸업 기업을 적극 연계한다.
프론트원 입주 기업에 필요한 자금이 적시에 제공될 수 있도록 금융상담 창구 일원화 및 공동 협의체를 구축한다.
입주 VC·AC가 각각 전문 분야에 맞는 최대 25개 기업을 직접 선발,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컨설팅·보육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롯데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 캡스톤파트너스, 뮤렉스파트너스, 하나벤처스 등이 입주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도약 단계 창업 기업을 선정해서 관련 대기업 연계 매칭, 후속투자 검토, 산업 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설립 5년 이내 ICT 관련 창업 기업을 발굴해 MS,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과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또 체계적인 핀테크 기업 육성을 위해 한국핀테크지원센터와 전문 AC, 금융회사 핀테크 랩이 함께 보육하는 전용 공간도 마련한다.
삼성·SK 등 멘토 교육기업은 입주 기업에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 멀티캠퍼스는 은퇴한 중·장년층의 창업 및 스타트업 재취업, 신규 창업인을 위한 비즈니스 기본 역량 교육을 담당한다. SKT아카데미는 5세대(5G) 이동통신 및 모바일 정보기술(IT) 관련 기술 교육, 콘텐츠 활용 및 사업화 방안을 컨설팅한다.
이와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ICT 이노베이션 스퀘어'를 구축하는 등 ICT 분야 혁신 창업을 집중 지원하고,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와 함께 해외 진출을 협력한다. 서대문구청의 공공임대주택을 활용해 청년 창업인에게 공유오피스가 포함된 주거공간도 제공한다.
프론트원은 지상 20층, 연면적 3만6259㎡(1만968평)로 광화문 광장 2배 규모다. 이곳에 올해 말까지 최대 120개 젊은 스타트업이 입주한다. 프론트원 운영 전반은 스타트업 육성 노하우를 쌓은 디캠프가 맡았다.
< 프론트원 입주 민간 전문기관 현황('20.7월 개관일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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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