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나와야 한다.”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KAIST 발전재단 이사장)이 KAIST의 노벨상 수상을 위한 교육재단을 설립한다.
이 회장은 23일 KAIST 대전 본원 학술문화관 스카이라운지에서 열린 기부 약정식을 통해 676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출연, '이수영 과학교육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2년 미국의 80억여원 상당 부동산, 2016년 10억여원 상당의 미국 부동산을 유증했다. 이번이 세 번째다. 총 기부액은 KAIST 개교 이래 최고액인 766억원이다. 이 회장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발전재단 이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KAIST는 이수영 과학교육재단 지원으로 세계 최정상급 과학자를 배출하고 안정적인 연구 환경을 조성해 노벨상 수상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재단 수익금은 'KAIST 싱귤래러티(Singularity) 교수'를 지원하는 노벨상 연구 기금으로 쓰인다. KAIST 싱귤래러티 교수 제도는 과학 지식의 패러다임을 바꾸거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수 있는 교수, 인류 난제를 해결하고 독창적인 과학 지식과 이론을 정립할 수 있는 교수를 선발해 지원하는 제도다. 장기간 연구 수행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싱귤래러티 교수로 선정되면 10년간의 임용기간 동안 연구비를 지원받고, 논문·특허 중심의 연차 실적 평가가 유예된다. 임용 종료 시 연구 진행 과정 및 특이점 기술 역량 확보 등 평가에 따라 지원 기간을 추가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이수영 회장은 “KAIST는 우리나라 발전은 물론 인류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최고 대학이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며 “KAIST가 어느 대학도 해내지 못한 탁월한 성취를 이뤄내 대한민국의 이름을 세계에 드높이는 일에 이 기부가 뜻깊게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성철 총장은 “평생의 피땀으로 일궈낸 재산을 아낌없이 내놓은 이수영 회장님의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수영 이사장님의 뜻을 반드시 이룰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수영 KAIST 발전재단 이사장은 경기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63년 서울신문을 시작으로 한국경제신문과 서울경제신문의 기자로 활동했다. 1971년에 광원목장을 설립해 축산업을 시작했고, 1988년 부동산 전문기업인 광원산업을 창업해 현재까지 회장을 맡고 있다. 2012년 KAIST 명예박사를 받았으며, 2018년에는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훈했다.
KAIST에는 그동안 이수영 이사장을 포함해 대한민국 1호 한의학박사인 고 류근철 박사(578억 원),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515억 원), 김병호 전 서전농업 회장(350억 원), 고 김영한 여사(340억 원) 등이 고액 발전기금을 기탁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