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반기 전략 폰·워치·이어폰 '무선충전' 대거 탑재

내달부터 갤노트20·갤폴드2 등 출시
RX 모듈 수요 2000만대 이상 추산
켐트로닉스 등 부품업계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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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과 워치, 이어폰에 무선 충전 기능을 대거 탑재해 출시한다. 21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샵.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에 출시하는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무선이어폰에 무선충전 기능을 도입, 관련 부품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무선충전은 전자기 유도 원리를 이용해 충전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아도 전기에너지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8월부터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디바이스들을 연이어 출시할 계획이다. 갤럭시노트20(가칭) 2종을 비롯해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폴드2(가칭)를 내놓고 콩 모양을 닮은 무선이어폰과 신형 갤럭시워치를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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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를 무선으로 충전하는 모습(자료: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상반기에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만큼 하반기 사업 반등을 위해 전략 제품을 대거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트20과 폴드2 외에도 상반기에 나온 Z플립의 5세대(5G) 이동통신 모델, 갤럭시S20의 보급형 버전 S20팬에디션(FE)도 출시될 예정이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업체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는 부품업계에 수요 창출 효과를 낳는 가운데 올 하반기에는 무선충전 분야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노트20 2종과 폴드2, 무선이어폰, 신형 갤럭시워치에 모두 무선충전 기능을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노트20과 폴드2 본체에 무선 전력을 수신하는 모듈(RX)이 탑재되고, 무선이어폰에는 충전 케이스에 RX가 적용된다. 신형 스마트워치에는 RX와 함께 무선충전기(TX)가 포함될 예정이다.

무선충전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송신부와 수신부에 각각 코일로 된 무선충전 모듈이 탑재돼야 한다. 스마트폰을 예로 들면 충전기 부분에 전력을 보내는 송신 모듈(TX), 스마트폰에는 수신 모듈(RX)이 각각 들어가야 무선충전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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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충전 수신모듈(RX) 개념도(자료: 위츠)

삼성 노트 시리즈는 연간 1000만대 안팎이 판매되고, 폴드2는 연간 300만대 판매가 목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스마트폰에서만 연간 1300만대 규모의 RX 모듈 수요가 발생하는 셈이다. 여기에 갤럭시워치와 무선이어폰 수요까지 더할 경우 RX 모듈 수요는 2000만대를 훌쩍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무선충전 시장은 스마트폰, 스마트워치에 이어 무선이어폰으로 탄력이 붙은 양상이다.

부품업체 관계자는 “무선이어폰은 충전 케이스에 무선충전 부품이 탑재된다”면서 “무선이어폰 판매가 급증하면서 모듈 주문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삼성전자는 콩 모양의 신형 무선이어폰을 월 50만대가량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무선이어폰이 무선충전 부품업계의 새로운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에 무선충전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업체는 켐트로닉스(위츠), 아모텍, 한솔테크닉스, EMW 등이 있다. 켐트로닉스와 아모텍이 가장 많은 물량을 소화하는 협력사로 꼽힌다.

무선충전 시장은 지속 확대가 예상된다. 애플도 무선충전 도입을 확대하는 추세며,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무선충전 기능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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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 플러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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