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박준혁 메이아이 대표 “영상분석 AI, 오프라인 매장의 필수 'OS'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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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혁 메이아이 대표

국내 인공지능(AI) 솔루션 스타트업 메이아이는 영상분석 AI 기술이 향후 오프라인 매장의 운용체계(OS)처럼 작동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PC나 모바일 기기에서 OS가 필수이듯, 향후 수년 내 모든 오프라인 매장이 AI를 필수로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영상분석 AI는 매장 방문객 분석부터 상품 재고 관리까지 사람의 눈을 대신할 수 있다.

박준혁 메이아이 대표는 “5~6년 전부터 비콘·와이파이 등을 활용한 오프라인 매장 고객을 분석하려는 시도가 많았으나 정확도 측면에서 만족도가 낮았다”며 “그러나 정밀한 AI 기반 분석은 유통업계뿐 아니라 이미 대기업 쇼룸 매장 등에서도 솔루션 적용을 위한 테스트를 서두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메이아이는 추가 장비 설치 없이 기존 매장에서 사용하던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분석에 활용 가능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수집된 방문자 데이터를 가공해 웹 대시보드 형태로 제공한다. 공간의 변화 이전과 이후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고 '히트맵'을 통해 매대별 인터랙션 지표도 확인 가능하다. 최근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퓨처플레이와 이랜드리테일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으며, 이랜드 NC백화점 킴스클럽 매장에 직접 기술을 도입해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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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아이 인공지능 영상분석 솔루션

메이아이 솔루션은 발표 이후 아마존의 무인 상점 '아마존고'와 비교 대상이 됐다. 매장 방문객의 영상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유용한 데이터를 얻어낸다는 측면에서 콘셉트가 유사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마존고는 자동결제 기능까지 더해 '저스트 워크 아웃(Just Walk Out)'이라는 개념을 구현했다. 고객이 물건을 집고 매장 밖으로 걸어나가기만 하면 모든 결제 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진다. 아마존고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비슷한 지향점을 추구하는 솔루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박 대표는 “아마존고의 경우 매장 하나 구축에 굉장히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모든 매장에 이런 시스템을 빠르게 확장하기는 어렵다”며 “반면에 메이아이 솔루션은 기존 CCTV 인프라에 바로 적용할 수 있어 범용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매장에서 촬영된 영상을 분석할 경우 방문객들은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반감을 가질 수 있다. 원치 않게 자신의 행적이 드러날 수 있고 일일이 개인정보 활용 동의를 받기도 어렵다. 이 때문에 메이아이는 영상에서 분석 가능한 형태로 필요한 정보만 추출한 다음 원본 영상은 바로 삭제하는 조치를 취한다. 여기서 도출된 정보는 개인을 특정할 수 없도록 비식별화 처리된다. 익명의 30대 남성 A씨가 매장에서 어떤 행동을 취했는지 여부만 분석 대상이 되는 것이다.

박 대표는 “방문객 정보의 디지털화는 향후 AI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얻어낼 수 있는 여러 가능성 중 일부에 불과하다”며 “공간의 디지털화는 궁극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상호 연결돼 막대한 시너지를 내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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