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가 어찌나 빠르게 상황이 바뀌는지….”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오후 21대 국회 개원 연설 후 박병석 국회의장과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한 여야 지도부와의 환담을 갖고 이 같이 말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외 현안을 언급하며 “개원과 개원 연설이 갑자기 잡히면서 어제 연설문을 완전히 새로 썼다”고 했다.
기존에 써놓았던 연설문이 구문이 될 정도로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지난 6월 5일 21개 국회 개원에 맞춰 연설문을 작성했다. 그러나 여야가 상임위원장 배분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전날까지 9번 고쳐 쓴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좀 늦어지긴 했지만 21대 국회 개원을 다시 한 번 축하한다. 시정연설도 과거 어느 때보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할 수 있었다”며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사의를 표했다.
지난 14일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를 언급하며 “사실 한국판 뉴딜 계획을 국회에서 먼저 보고하고. 상세한 종합 게획을 국민께 보고하려고 했는데 국회 개원이 늦어지면서 선후가 바꿔었다”며 여야 지도부에 양해를 구했다.
문 대통령은 “그럼에도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위해서 국회에서 정말 힘을 잘 모아주시고 지혜 모아달라”며 “한국판 뉴딜은 완성된 계획이 아니다. 계속 발전 시켜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국회가 함께 지혜를 모으는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야정 상설협의체 가동에 대해선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위해서도 협치가 중요하다고 각 당 대표를 청와대에 초청하겠다는 의사도 비췄다.
문 대통령은 “여러가지 방식으로 특별한 형식을 가리지 않고 소통하면서 협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병석 의장은 “나라가 어려운데 국회가 제때 개원하지 못해 국민께 대단히 송구하다”면서 “뒤늦게 출발했지만 국민 신뢰를 받고 미래를 같이 개척하는 국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정부와 국회는 두 축이라고 생각한다”며 “여야가 잘 협의해서 속도감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현장 방문 일정까지 미루고 국회에 와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환담에는 김상희 국회부의장과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도 함께 했다. 청와대에선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 강기정 정무수석을 비롯한 참모진도 참석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