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적은 T커머스 장점 활용
상반기 연계 취급고 1200억원
웰릭스 음식물 처리기·닥터88 등
중소기업 우수 상품 판로 확대 기여
CJ ENM 오쇼핑부문의 T커머스 채널 'CJ오쇼핑플러스'가 TV홈쇼핑 채널의 등용문 역할을 하며 중소기업 상품의 판매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TV홈쇼핑에 비해 판매수수료와 상품 준비물량 등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T커머스 장점을 활용해 중소기업들이 이를 발판 삼아 TV홈쇼핑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CJ ENM 오쇼핑부문이 2개 채널을 연계해 올 상반기에 판매한 중기상품 취급고는 1200억원에 달한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CJ오쇼핑플러스에서 올 상반기에 론칭한 50여곳 협력사의 60여개 상품을 TV홈쇼핑 채널인 CJ오쇼핑으로 판매를 확대해 운영 중이다. 이들 중소기업이 CJ오쇼핑플러스에서 올 상반기에 올린 취급고는 약 300억원이었는데, 같은 상품을 TV홈쇼핑에서 판매해 900억 원이 넘는 취급고를 기록했다.
TV홈쇼핑은 단위 시간 당 판매량이 높아 협력사의 재고 준비 부담이 크다. T커머스는 상대적으로 브랜드 파워가 약한 중소기업에게 안성맞춤이다. 적은 재고로도 방송이 가능하고, 판매수수료 부담이 적어 장기적인 판매 채널로 활용도가 높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이러한 장점을 활용해 T커머스를 TV홈쇼핑 진출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협력사에 단순 판매기회 제공이 아닌 규모 있는 성장 기회를 제공해 윈윈 모델로 연결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는 지난해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웰릭스 음식물 처리기'다. 2019년 2월 CJ오쇼핑플러스에 첫 선을 보인 이 제품은 60여회의 방송을 통해 120억원이 넘는 취급고를 올렸다. 고객 반응을 확인한 웰릭스는 지난해 6월부터 TV홈쇼핑 채널인 CJ오쇼핑에도 진출해 올해까지도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이 제품은 CJ오쇼핑과 CJ오쇼핑플러스를 통해 올 상반기에만 90억원이 넘는 취급고를 기록했다.
초음파로 연골세포를 활성화시켜주는 '닥터88'도 T커머스에서 시작해 TV홈쇼핑 판매방송까지 이어진 사례다. 지난해 1월부터 현재까지 1년 반 동안 CJ ENM 오쇼핑부문의 두 채널을 통해 판매된 이 제품의 취급고는 120억원에 육박한다.
올해엔 '홍성돈 숙면베개'가 히트 예감을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인 '1사1명품'을 통해 T커머스와 TV홈쇼핑에서 무료 판매방송으로 소개됐다. 고객 호응에 힘입어 1주일만에 일반 판매상품으로 전환했다. 이어 CJ오쇼핑플러스에서 두 달 만에 1만세트를 팔아 치웠다.
회사 관계자는 “T커머스와 TV홈쇼핑 두 채널 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양질의 중소기업 상품 판매를 늘려 협력사와 상호 윈윈하는 사례를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