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정성환 게임테일즈 대표 “스토리의 힘 보여 주겠다”

정성환 게임테일즈 대표의 또 다른 직업은 '작가'다. '색마전설' '퇴마전설' '황금의 나르시소스' '사일런트테일' '그와 그녀를 사랑할 수 있게 해 주세요' '홀리나이트' '스위트페퍼민트' 등 지금까지 집필한 소설만 10여편에 이른다.

'색마전설'은 영화 계약을 맺을 정도로 대중으로부터 성공을 거뒀다. 제목은 성인물 분위기를 짙게 풍기지만 실제로는 유쾌한 분위기의 코믹 소설로 인기를 끌었다.

정 대표는 “게임을 개발하면서 틈틈이 소설을 썼다”면서 “이야기가 지닌 힘은 소설과 게임을 막론하고 강력하다”고 말했다. 특히 역할수행게임(RPG)에서 강력한 스토리텔링은 게임성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정 대표가 이끄는 게임테일즈는 20여년 경력 개발자들로 구성된 8년차 게임 개발사다. 주요 멤버들이 각자 액토즈, NHN, 구름, 네오위즈, 크래프톤 등을 거치는 등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게임테일즈는 최근 'TS프로젝트' 제작에 들어갔다. 정 대표가 집필한 소설을 배경으로 각기 다른 세계관을 연결하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다양한 캐릭터와 판타지, 현대, 근미래를 아우르는 방대한 세계관이 특징이다. 정 대표가 지금까지 집필한 소설의 콘셉트를 집대성했다.

정 대표는 “각자 독립된 세계관을 연결하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펼쳐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TS프로젝트는 제작을 위한 동력을 확보했다. '김기사'(현 카카오 내비)로 유명한 박종환 김기사랩 대표가 가능성을 보고 게임테일즈에 투자한다. 소니와는 글로벌 콘솔 타이틀 출시를 약속했다. 20명 수준인 개발 인원을 우선 5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TS프로젝트는 언리얼엔진을 도입하는 등 고퀄리티 게임을 지향한다. 최근 실사 수준의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는 언리얼엔진5로 프로젝트를 업그레이드하기로 결정했다.

플랫폼 역시 개인용컴퓨터(PC), 모바일, 콘솔을 아우르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구상하고 있다. 오는 2022년부터 PC, 모바일을 시작으로 게임을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모바일 버전은 자동사냥과 성장 중심, PC 버전은 직접 조작과 대규모 멀티플레이 요소 중심으로 각각 구분해 개발한다.

정 대표는 “TS 프로젝트는 고퀄리티 비주얼은 물론 스토리와 세계관을 강조한 게임이 될 것”이라면서 “국내에서도 '파이널판타지'나 '드래곤퀘스트' 같은 게임 IP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고 말했다.

게임테일즈 행보는 최근 위축된 국내 중견·중소게임사에 새로운 자극이다. 대형 게임사와 중국 게임사로 양분된 생태계, 시장 환경에서 글로벌 계약과 투자를 끌어내며 주목받았다.

개발 기간 2년여를 확보하며 장기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보기 드문 중견 게임 개발사가 됐다. 정 대표는 “게임에서 이야기를 써 나가겠다는 것이 게임테일즈의 설립 초기 취지”라면서 “이야기에 확실한 강점이 있는 개발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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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환 게임테일즈 대표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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