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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세계 최대 바이오클러스터인 미국 보스턴 생태계에 둥지를 틀고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보스턴 소재 캠브리지이노베이션센터(CIC)에 마련한 공유사무실에 대웅제약, 동성제약, 동아에스티, 보령제약, 삼일제약, 아밀로이드솔루션, 일동제약, 종근당, 현대약품, 휴온스 등 국내 10개 기업이 입주했다.

미국은 세계 제약바이오산업의 40.2%를 차지하는 최대 의약품 시장이다. 국내 업계는 머크, 화이자 등 2000여 개가 넘는 글로벌 제제약·바이오 기업과 연구소,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하버드대학 등 주요 대학, 스타트업 등이 몰려있는 보스턴을 글로벌 시장 공략 전초기지로 삼았다.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단독으로 현지 지사를 설립해 해외 진출을 추진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센터는 정부와 협회가 주체적으로 판을 깔고 좀 더 밀접한 지원을 위해 설립됐다. 초기에 미국 시장에 진입하도록 자문단도 운영한다.

이미 유한양행(2018년), LG화학(2019년), 삼양바이오팜(2018년), GC녹십자(2019년) 등이 보스턴에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현지에서 연구개발(R&D) 협력, 기술이전, 합작투자법인(JV) 설립 등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한정된 자원과 한계를 극복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바이오 생태계에 직접 뛰어들어 글로벌 제약사·연구소·대학·바이오벤처 등과 협업해야 한다”며 “해외 현지 기관, 단체 등과 협력해 국내 기업이 글로벌 진출 거점을 마련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기업 연계프로그램(ILP) 멤버십에 컨소시엄 형태로 14개사와 함께 가입했다. 현지 연구소, 스타트업, 교수·연구진 등과 협업도 추진한다.


하반기에는 유럽에서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을 전개한다. 오는 8월 영국 메드시티와 첨단바이오의약품(ATMP) 분야 온라인 컨퍼런스를 열기로 했다. 10월에는 유럽 최대 규모 제약바이오 파트너링 행사인 '바이오유럽 2020'에 참가해 국내 기업들과 '코리아 세션'을 별도로 마련할 예정이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