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올해 부산·인천 등 시범 공급
2027년까지 강원 수열 클러스터 조성
열교환기 등 국가R&D 기술 자립 추진
“민간 확산·양질의 일자리 창출 기대”

정부가 여름에는 대기보다 차고 겨울에는 대기보다 따뜻한 물의 특성을 이용한 수열에너지를 그린뉴딜 사업으로 추진한다. 오는 2027년까지 강원도 춘천에 수열에너지 융복합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올해부터 부산, 인천 등지에서 하천수를 활용한 수열에너지 시범공급을 시작한다.
환경부는 수열에너지 산업 육성을 위한 '친환경 수열에너지 활성화 방안'을 30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보고했다고 밝혔다.
수열에너지는 냉난방에 활용하는 친환경에너지로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낸다. 건축물의 냉각탑도 필요 없다.
지난해 10월 '신재생에너지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하천수도 수열에너지에 포함돼 수열에너지 확장에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 그간 수열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법'에 따라 바닷물의 표층열을 변환시켜 얻어지는 경우에만 재생에너지로 인정받았다.
활성화 방안은 융복합 클러스터 조성, 맞춤형 제도개선과 시범사업 추진, 핵심 기술개발 등 중장기 실행 계획을 담았다. 이를 토대로 향후 공공기관 신재생에너지 의무비율, 제로에너지 건축물 확대 등 정부정책과 연계한 지속적인 확산도 기대된다.
환경부는 춘천 등 수열에너지 시범사업을 전개한다.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아직은 생소한 하천수·댐용수·원수 등을 대상으로 하는 수열에너지 사업 효과를 검증하고 확산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오는 2027년까지 소양강댐을 활용해 강원도 춘천에 강원 수열에너지 융복합클러스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는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인 롯데월드타워(3000RT)의 5배가 넘는 규모다.
환경부는 강원 수열에너지 융복합클러스터를 수열에너지·수상태양광·수력 등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탄소중립 대한민국 대표 클러스터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올해부터 하천수를 활용해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평강천)' '인천 종합환경연구단지(아라천)' '한강물환경연구소(북한강)' 등에 수열에너지 시범공급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한국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광역원수를 활용해 '한강홍수통제소' '광명시흥 도시첨단산업단지' 등 공공분야를 비롯해 삼성서울병원 등 민간 대형건축물에도 2022년부터 수열에너지 공급을 확대한다.
수열에너지 활성화를 위해 열교환기·압축기 등 주요 선진 기술의 국산화도 추진한다. 환경부는 이를 위한 국가 연구개발(R&D)을 산업통산자원부와 협업해 올해부터 시작한다. 차별화된 수열전문인력 양성과 함께, 연내 기업·학계·공공기관 등으로 구성된 '수열사업 지원단'을 구성하여 정책·기술 자문, 기업교류 등 수열에너지 확산을 밀착 지원한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수열에너지 활성화 방안이 민간부문 활용에도 빠르게 확산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그린뉴딜 대표사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