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76% 빠져 2000선 위협
코스닥도 7.09% 급락한 693.15
경기 회복 지연으로 변동성 커져

코스피가 15일 폭락했다. 2100선을 깨고 2000선까지 위협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750선이던 코스닥은 700선이 붕괴했다.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후 폭락을 거듭하던 당시 공포감이 15일 증시를 또다시 덮쳤다.
15일 코스피는 4.76% 하락한 2030.82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무려 7.09% 하락한 693.15로 거래를 마감했다.
그동안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증시가 순항했지만 지난 10일 미국 연방준비이사회(FOMC) 회의 이후 실물경기와 기업이익 회복 지연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 전환을 시작했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로 접어든 것도 우려를 증폭시킨 요인 가운데 하나다.
특히 이날은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맹비난한 후 북한 초소에서 인공기가 내려지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자 오후 들어 증시가 큰 폭으로 추락했다.
외국인과 기관 모두 순매도했지만 개인만 두 시장에서 모두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782억원, 7642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무려 1조2401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만 2724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24억원, 1384억원을 순매도했다. 양 시장을 합쳐 개인은 약 1조5000억원을 순매수, 외국인과 기관은 약 1조5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북한과의 갈등 상황이 겹쳐 아시아 증시보다 낙폭이 컸다. 오후 3시47분 기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66% 하락한 2900.61, 홍콩 항셍지수는 2.14% 하락한 23782.21을 각각 기록했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1.08% 하락한 11306.26을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3.48% 하락한 21530.95였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증시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풍부한 유동성을 토대로 과열 상승해 온 만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에 대한 기대감은 높지만 현실이 못 미칠 가능성이 있어 글로벌 금융시장은 당분간 현실과 기대를 좁히는 기간이 예상된다”면서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열어 놓고 매수 타이밍을 늦출 것을 권고하며, 단기 오버슈팅이 전개된 만큼 과격한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직 파티를 끝내야 할 시점은 아니다”라면서도 변동성 장세에 주의할 것을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록다운이 재개되면서 경기 저점은 확인할 수 있겠지만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워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가격 부담이 높지 않은 업종 가운데에서 이익 복원 속도가 빠르고 중기 성장이 기대되는 업종에 차별적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