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이 초저금리로 돌아선 가운데 저축은행도 잇달아 예금금리 인하에 나섰다. SBI·OK·웰컴 등 대형 저축은행에 이어 JT 등 중소형 저축은행에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로 인기를 끌던 저축은행마저 금리인하 여파가 확산하면서 착실하게 통장으로 돈을 모으던 소비자들의 돈 맡길 곳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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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업계에 따르면 JT저축은행은 다음 주부터 JT점프업 저축예금 금리를 종전 1.80%에서 1.70%로 0.10%포인트(P) 인하하기로 했다.
작년 9월 출시된 JT점프업 저축예금은 개인 자금 사정에 따라 자유롭게 입·출금할 수 있는 예금상품이다. 출시 초기 연 2.1% 금리를 제공해 눈길을 끌었다. 이 상품의 예금 이자는 매 분기 평균 잔액을 기준으로 산출해 연 4회(3·6·9·12월) 지급된다. 이런 혜택이 가능해 소위 '피킹통장'으로 소비자들을 확보했다.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금리인하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여파가 최근에는 중소형 저축은행으로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웰컴저축은행은 내달 1일부터 4개 상품의 예금금리를 전격 인하하기로 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우선 '웰컴 플러스 보통예금'의 금리를 최고 연 2.0%에서 연 1.8%로 0.2%P 낮춘다.
기본금리(연 0.5%)는 유지하는 대신 우대금리를 조정했다. 앞서 웰컴저축은행은 해당 상품의 경우 체크카드 10만원 이상만 사용하면 0.7%P 우대금리를 제공했다. 하지만 내달부터는 이 조건을 충족해도 0.5%P 우대금리만 받을 수 있다.
'웰컴 직장인사랑 보통예금'도 100만원 이상 급여이체 실적을 충족하면 연 1.0%P 우대금리를 줬지만, 앞으로는 0.5%P를 받을 수 있아 최대 연 2.0%로 낮아졌다.
이외에 '웰컴 비대면 보통예금'은 종전 5000만원 이하 잔액 구간의 경우 연 1.7% 금리를 적용했진만, 앞으로는 0.1%P 내린 연 1.6%를 적용한다. '웰컴 사장님사랑 보통예금'도 예치금 잔액 50만원 초과 때 주던 우대금리를 연 1.0%P에서 연 0.5%P로 조정했다.
OK저축은행도 지난 8일 예금금리를 내렸다. OK저축은행은 'OK정기예금' 1년 만기 금리를 연 1.8%에서 1.7%로, 'OK안심정기예금'은 3냔 만기 연 1.9%에서 1.8%로 각각 조정했다. '중도해지OK정기예금369', '중도해지OK정기예적금', 'ISA정기예금' 등도 각각 0.2~0.1%P 내렸다.
SBI저축은행은 이달부터 모바일 플랫폼 사이다뱅크의 입출금통장 기본 이율을 종전 대비 0.3%포인트(P) 인하한 데 이어, SBI사이다보통예금의 금리도 연 1.7%에서 연 1.4%로 0.3%P 낮췄다.
업계는 향후 이런 추세가 더욱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저축은행들도 금리인하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이런 여파가 중소형은 물론 지방 소형 저축은행까지 확산될 가능성 크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