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6·3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로 3선 추경호 의원이 확정되면서 여야 대진표가 완성됐다. '보수 텃밭' 대구를 둘러싼 민심 쟁탈전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박덕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26일 중앙당사 브리핑에서 “지난 24~25일 실시된 선거인단 투표(선관위 위탁·ARS)와 일반국민 여론조사(2개 기관, 각 1000명) 결과 추경호 후보가 대구시장 후보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3선 중진인 추 의원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정통 경제 관료 출신으로, 최근까지 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이에 따라 대구시장 선거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추 의원 간 양강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개혁신당 이수찬 대구시당위원장과 무소속 김한구 예비후보도 출마를 선언했지만, 판세는 사실상 양자 대결로 좁혀졌다는 평가다.
이번 선거는 보수 텃밭 대구 민심의 향배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초반 흐름은 여당 프리미엄을 앞세운 김 전 총리가 우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전 총리는 국민의힘 공천 갈등 국면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며 '대구 발전론'과 '국민의힘 심판론'을 동시에 내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여기에 TK신공항 건설 조기 추진을 위해 공공자금관리기금과 정부 특별지원 등을 포함한 1조원 규모 재원 유치 공약도 제시했다. 민주당 역시 '불모지' 대구 공략을 위해 김 전 총리 측 요구를 적극 검토하는 등 지원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실제 이날 김 전 총리 선거사무실 개소식에는 민주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40여명이 참석해 당 차원의 지원을 과시했다.
이에 맞서 추 의원은 대구가 대한민국을 지키는 '마지막 균형추'라며, 이번 선거에서 무너지면 보수가 풀뿌리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강조하며 민심 공략에 나섰다.
추 의원은 이날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경북 통합, TK신공항 건설, 산업 구조 재편 등 핵심 과제는 흔들림 없이 추진되어야 한다”며 “여야가 함께 참여하는 대구 경제 발전 공동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국회와 행정부 권력을 장악한 데 이어 사법부까지 압박하고 있다”며 “지방 권력인 대구까지 장악하려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을 지키는 마지막 균형추는 결국 대구에서 다시 세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관건은 공천 갈등을 겪은 국민의힘이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느냐다. 대구시장 경선은 후보 난립과 컷오프 반발로 장기화하며 보수 표심 분열 우려를 낳았다. 다만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갈등은 일단 봉합됐다. 그 사이 민주당은 김 전 총리를 전격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현재는 김 후보 우세 흐름이 형성됐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보수 결집 여부에 따라 판세는 요동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