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폭염에 e커머스?배달업계, 빙수?음료 '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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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c)

코로나19 사태에 이른 폭염이 겹치면서 e커머스·배달업계도 여름 맞춤형 전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특히 배달업계는 기온이 올라갈수록 국이나 찜 등 더운 음식 주문이 줄어드는 측면을 고려해 음료·빙과류 제휴업체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바로고 배달 수행 건수 중 커피 프랜차이즈 전체 배달 수행 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8% 늘었다. 전체 배달 시장 성장에 따라 디저트류 배달 소비 역시 따라 증가하는 점, 코로나19 여파로 불특정다수가 몰리는 카페 매장 방문 대신 배달 수요가 늘어난 점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는 줄어든 내점 매출을 보완할 대안으로 배달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지난해 바로고와 배달 계약을 맺은 업체는 사반기 셀렉토커피 1곳, 하반기 투썸플레이스, 달콤커피 등 4곳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커피홀, 공차, 하겐다즈, 커피빈코리아 등 하반기에만 8곳이 신규 계약을 맺었다. 사실상 스타벅스를 제외하면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대부분 배달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메쉬코리아는 2015년 최초로 법인 간 물류대행 계약을 맺은 이후부터 배송에 강점을 보인다. 지난 2018년 배송 계약을 체결한 '설빙'을 포함 나뚜루, 쥬시, 공차, 베스킨라빈스, 파리바게트, 이디야커피 등 디저트카페의 배송을 대행하고 있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메쉬코리아는 원래 법인 물량이 주력이며, 전체 주문 중에서 카페·디저트류 물량 비중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무더위 영향으로 빙수류 주문 상승세가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e커머스 업계도 폭염에 따른 소비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특히 신선식품 배송 주문의 경우 통상 3월부터 7월까지는 주문량이 하락하다 9월 추석 전후로 반등한다. 봄철에 외부 활동이 많은데다 기온이 높아지면 냉동식품 대비 냉장식품의 콜드체인 배송이 어려워진다. 냉동식품만큼 보냉제를 채울 수도 없고, 축산물이나 수산물 같은 경우 소비자가 상품 도착 직후 빠르게 조치하지 않으면 산패 가능성이 있어서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효과로 봄철 주문 감소세는 약한 편이지만 폭염이 기승을 부릴 시기에는 주력 품목을 바꿔야 한다.

마켓컬리 역시 빙수 등 빙과류와 수박·메론·참외 등 제철과일 품목을 확충했다. 마켓컬리 아이스크림 판매량은 올해 1월부터 4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48% 상승하는 등 이미 효자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마켓컬리는 풀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가정까지 녹지 않은 상태로 배송하는 것이 가능하다. 지난달 출시한 냉동 베이커리 상품이 인기를 끈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마켓컬리 냉동 빵 생지는 최근 2주간 판매량이 빵·잼 카테고리에서 상위 6개 품목 안에 드는 등 높은 인기를 끌었다.

또한 가정에서 바로 갈아 빙수를 즐길 수 있도록 아이스블럭과 전용 제빙기를 함께 판매하며 제품군을 차별화했다. 얼음을 준비할 필요가 없는데다 망고, 녹차, 밀크 등으로 아이스블럭 선택 폭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컬리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빙수 기획전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날씨가 더워지면서 제철 과일 역시 입고가 빠르게 진행돼 판매 비중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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