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파킹통장 라인업을 강화한다. 기존 상품 대비 금리 혜택을 강화하고 '통장 나누기'를 비롯해 신규 트렌드를 반영한 기능도 추가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23일 새로운 수시입출금 통장 상품 '머니클립'을 출시한다. 비대면 계좌 개설이 가능한 만 17세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사전 신청을 받고 있으며, 우리은행 기존 거래 고객 여부, 성별, 급여소득자 여부, 연령 등을 기반으로 총 1만명을 모집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기존 대표 파킹통장 상품이었던 '우리WON파킹통장'의 경우 기본금리가 0.1%로 경쟁상품 대비 매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100만~500만원 구간은 0.60%포인트 500만원~1000만원 이하 구간은 0.80%포인트 우대 금리를 주고, 마케팅 동의 여부에 따라 0.10%포인트 추가 우대금리가 있다. 최대 금리는 1.0%인데, 최대 1000만원을 맡기더라도 잔액 일부(500만원~1000만원 구간)에 대해만 적용 가능하다는 의미다.
상품 설명에 따르면 머니클립은 잔고 1억원까지 연 금리 1.50%가 적용되며, 기간별로 최대 2.50% 금리를 적용하는 '금고' 기능을 지원한다. 기존 상품에 비해 금리도 늘어났고 입금한도 역시 크게 확대됐다.
머니클립 '금고'는 카카오뱅크 '세이프박스'나 케이뱅크 '플러스박스'처럼 수시입출금 계좌에 연결된 예금계좌 개념으로 해석된다. 이들 상품은 정해진 만기 없이 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데, 머니클럽 금고 역시 예치기간에 따라 △7일 미만(0.10%) △7일 이상 31일 미만(2.00%) △31일 이상(2.50%)로 금리 차이가 나도록 설계됐다. 입금한도는 10억원이다. 31일 구간을 넘어가면 경쟁사 상품들 대비 금리 혜택이 커진다.
이밖에 한 머니클립 계좌 내에서 소비, 저축, 투자 등 목적에 따라 최대 10개의 '지갑'을 생성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대다수 은행은 현재 대포통장 예방 등을 위해 수시입출금 통장을 1인 1계좌로 제한하는데, 이와 같은 통장 나누기를 활용하면 한 개의 계좌로도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는 토스뱅크가 '나눠모으기 통장' 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인 바 있다.
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을 포함한 신규 플레이어들이 새로운 금융상품을 꾸준히 선보이자 전통 금융권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는 추세”라며 “달리 말하면 상품특성 이외에 은행 간 차별성에 대한 고민이 더욱 필요하다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