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인증 획득·하반기 서비스
삼성 헬스 모니터 앱 3분기 출시
국내서 원격의료 지원여부 주목
애플도 후속 절차 마무리 후 가세
삼성전자와 애플 간 스마트워치 '헬스케어'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은 물론 국내에서도 격돌이 예상된다.
양 사는 국내에서 의료기기 관련 규제 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 하반기에 애플리케이션(앱)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헤게모니 쟁탈전을 시작한다.
양 사 간 경쟁은 스마트워치 판매 증가에 따른 시장 성장은 물론 웨어러블 기기 기반 융·복합 헬스케어 생태계 확장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에 심전도(ECG) 측정을 지원하는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을 출시한다. 지원 기종은 지난해 선보인 갤럭시 워치 액티브2와 올해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으로 있는 스마트워치 신제품 등이다. 심장박동수 측정보다 고도화된 건강관리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역시 삼성전자 서비스 출시 일정 등을 고려, 국내에서 애플워치 의료기기 관련 후속 인증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규제 이슈가 해결되면 곧바로 기능 활성화가 가능한 실정이다.
ECG는 심장 박동 주기 중 발생하는 심장의 전기적 활동 상태를 증폭해서 파형을 기록하는 기술로, 심장 관련 질병의 위험 징후 포착에 활용된다.
기존에는 병원을 방문, 별도의 의료기기를 24시간 부착하는 등 측정 과정이 번거로웠지만 애플이 2018년 애플워치를 통해 편의성을 개선했다.
삼성전자는 ECG뿐만 아니라 혈압 측정 앱으로도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기존 심장박동수 측정에 ECG·혈압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 체계화된 건강관리 데이터를 이용자에게 제공할 전망이다.
관건은 원격의료 논란이다. 삼성전자는 의료진에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능을 제외했다며 원격의료 적용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그러나 이용자가 별도의 PDF 형태로 의료진에 자료를 전달할 수 있도록 했다.
원격의료가 허용된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는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원격의료 시장에 본격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워치와 애플워치 등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서드파티 헬스케어 앱 서비스 등장에 대한 기대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웨어러블 헬스케어 데이터에 기반을 둔 금융·보험 상품 등 유관 서비스 생태계 확장도 기대된다.
한편 애플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생체현상 측정기기' 품목군으로 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적합(GMP) 인증을 획득했다.
구체적 제품이나 기능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애플워치에 탑재되는 ECG 측정 기능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GMP 적합성 인증은 의료기기 판매 허가를 위해 필요한 심사 가운데 하나로, 별도의 품목 허가를 거쳐야 국내에서 의료기기를 판매할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특정 업체의 품목 허가 신청 여부와 허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