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 판매량이 3개월 연속 급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5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3%, 32.7%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 5월 달 국내 7만810대, 해외 14만6700대 등 총 21만7510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국내 4.5%증가, 해외 49.6% 감소한 수치로 전체적으로는 39.3% 줄었다. 전월대비로는 국내서 0.3% 줄었지만 해외서 51.8% 증가했다.

세단 부문서 국내 판매를 이끈 모델은 '그랜저'로 모두 1만3416대가 팔렸다. 이어 아반떼 9382대, 쏘나타 5827대 등 세단만 총 2만980대가 판매됐다. 특히 아반떼는 지난 4월 출시된 신형 아반떼 모델에 힘입어 전년 동월과 비교해 두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다. 그랜저도 전년동월대비 61.1% 판매가 증가했다. RV 부문에서는 싼타페 5765대, 팰리세이드 4177대, 코나 2913대 등 총 1만6803대가 팔렸다. 제네시스는 G80이 7582대 팔리며 판매를 이끌었고 GV80 4164대, G70 613대, G90 601대 순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총 1만2960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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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랜저.

해외 시장에서 전년동기대비 49.6%의 판매 급감을 겪은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과 일부 해외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영향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판매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조금씩 회복되는 양상이다. 현대차는 앞서 해외 판매서 전년동기대비 3월 26.2% 4월 62.6% 각각 줄어든 실적을 기록했지만, 5월엔 49.6% 감소했다. 결국 전월과 비교하면 5월 해외 판매가 51.8% 증가한 것이다.

기아차는 5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5만1181대, 해외 10만9732대 등 16만913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7% 감소한 수치다. 차종별 실적은 스포티지가 2만5738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다. 셀토스가 1만9278대, 쏘렌토가 1만6550대로 뒤를 이었다. 반면에 국내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9% 증가한 5만1181대를 기록했다. 쏘렌토(9297대)가 2개월 연속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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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4세대 쏘렌토.

승용 모델은 K5 8136대, K7 4464대, 모닝 3452대 등 총 2만1251대가 판매됐다. RV 모델은 쏘렌토와 함께 셀토스 5604대, 카니발 2941대, 니로 2227대 등 총 2만3874대가 팔렸다. 해외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44% 감소한 10만9732대에 그쳤다.

차종 별 해외실적은 스포티지가 2만4229대 팔리며 최다 판매 모델로 올랐고, 셀토스가 1만3674대, K3(포르테)가 1만3207대로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 시장서 G80와 아반떼, 스포티지, 쏘렌토 등 최근 투입한 신차들이 인기를 이어가며 판매가 증가했다”며 “아직 끝나지 않은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활동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판매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