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차이나] 신차가 휴대폰보다 빨리 나온다…中 자동차 업계, 신차 출시 경쟁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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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 이미지.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신차 출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개발 기간 단축과 공격적인 원가 절감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중국 시장에서 출시된 신차는 총 544종에 달했다. 이는 2015년 한 해 동안 출시된 신차 84종(공식 발표회를 개최한 모델 기준)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주요 모델의 경우 기술 공개와 사전 판매를 거쳐 정식 출시까지 여러 차례 발표 행사가 진행되는 만큼, 올해 자동차 업계에서 열린 신차 관련 기자회견은 1000회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신차 출시 속도는 다른 산업과 비교해도 이례적이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중국 시장에 출시된 신규 스마트폰은 43종에 그쳤지만, 자동차는 이를 훨씬 뛰어넘는 속도로 신모델이 쏟아지고 있다.

자동차 전시회도 확대되는 추세다. 중국 양대 모터쇼 가운데 하나인 베이징 모터쇼는 기존 2년 주기에서 매년 개최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베이징 모터쇼와 상하이 모터쇼가 같은 해에 열리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판매 경쟁 심화를 꼽는다. 자동차 마케팅 업계 관계자는 “신차 출시나 부분 변경 모델 공개는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신규 주문을 확보할 수 있는 사실상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됐다”며 “경쟁사가 신차를 내놓으면 다른 업체도 비슷한 방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잦은 신차 발표가 반드시 효과적인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출시되는 일부 부분 변경 모델은 외관이나 사양 변화가 크지 않음에도 별도의 대규모 발표회를 개최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발표 내용 역시 인공지능(AI),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동급 최고 성능, 공격적인 가격 정책 등 유사한 메시지가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신차 출시 속도가 빨라지면서 개발 과정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기존 약 3년이 걸리던 개발 기간을 18개월 수준으로 단축하고 있으며, 설계와 엔지니어링, 시험, 생산을 동시에 진행하는 병렬 개발 방식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검증 기간이 줄어들면서 품질 관리 부담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실내외 색상과 소재를 검증하는 데 수개월이 걸렸지만 현재는 수주 안에 완료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며 “개발 일정이 촉박해지면서 설계 오류나 검증 누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원가 절감 전략도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 사용하는 VAVE(Value Analysis & Value Engineering:가치 분석 및 가치 공학)는 부품과 생산 공정을 개선해 제조 원가를 낮추는 기법이다.

과거에는 차량이 출시된 이후 수년간 시장 데이터를 축적한 뒤 품질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부품 사양을 조정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개발 초기부터 원가 절감 계획을 함께 수립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부분 변경 모델을 계기로 부품이나 소재를 변경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변화가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인 내구성과 신뢰성 측면에서는 우려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다만 자동차 제조사들은 자체 품질 기준을 충족하는 범위에서 설계를 최적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자동차 시장이 극심한 경쟁 국면에 접어들면서 신차 출시 주기 단축과 원가 절감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들은 더 다양한 모델과 낮아진 가격의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업계에서는 품질 검증과 제품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신문과 36케이알이 공동 기획한 기사입니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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