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보험공사(K-SURE)는 국내 대기업과 해외에 동반 진출한 중소·중견기업 현지법인을 대상으로 긴급 운전자금 지원을 본격화했다고 26일 밝혔다.
제4차 비상경제회의에서 확정된 해외법인 유동성 지원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에서 추진 중인 '수출활력 제고방안' 후속조치에 따라 신규 도입됐다. 최근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 지원이 글로벌 공급망 정상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K-SURE는 올해 자동차, 스마트폰 등 주력산업 정상화를 위해 중소·중견기업 해외법인 네 곳에 총 71억원을 지원했다. 미국, 폴란드, 인도에 국내 완성차 업체와 동반 진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협력사 세 곳에 약 63억원을 투입했다. 국내 IT 대기업 1차 협력사로 인도 현지 법인에서 휴대폰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에도 약 8억원을 지원했다. K-SURE는 연말까지 총 1000억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해외 주요 생산거점에 진출한 국내 금융기관과도 우리 중견·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손을 잡았다. K-SURE와 지난달 업무협약을 체결한 신한은행은 미국과 유럽 영업망을 활용해 자금이 필요한 기업 두 곳을 추천했다. K-SURE도 기존 2~3개월 소요됐던 대출 심사기간을 한 달 이내로 단축하는 등 긴밀히 협력했다. KEB하나은행은 인도 소재 중소·중견기업 해외법인 두 곳을 지원했다.
이인호 K-SURE 사장은 “세계 주요 국가에서 이동제한 조치가 완화되면서 우리 주력산업의 해외공장이 재가동되고 있는 상황은 긍정적”이라면서 “우리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이 조기 정상화되고 점진적 수요 회복에 빠르게 대응하도록 금융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