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벤처투자 39.7% '비대면' 차지
비대면경제과 가동…지원책 곧 발표

정부가 비대면(언택트) 산업 지원을 위한 분류 기준 체계 개편에 착수했다. 비대면 산업 정의부터 각 산업의 세분류 등을 새로 규정해서 더욱 정밀한 법·제도 지원과 대응을 하기 위해서다. 표준산업분류 등 기존 통계가 반영하지 못한 4차 산업혁명 관련 신기술에 대한 투자 현황 분석 등도 동시에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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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신규 벤처투자 가운데 비대면 분야 투자 현황 분석을 마치고 비대면 산업 분야 분류 기준 도입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통계 관련 전문가 검토 등을 거쳐 비대면 산업 분야에 대한 세분류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비대면 산업 분야 분류 기준 마련은 정책 지원을 위해 필수로 이뤄져야 하는 절차다. 이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조성 계획을 밝힌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를 비롯해 포스트 코로나 관련 대책에는 비대면 산업 육성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비대면 산업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분류 기준을 마련해 해당 산업에 대한 지원 근거를 법률 등에 명시하기 위해서다.

중기부는 우선 벤처투자 분야에서 비대면 산업에 해당하는 분야를 △스마트 헬스케어 △교육 △스마트비즈니스·금융 △생활소비 △엔터테인먼트 △물류·유통 △기반 기술 등 크게 7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현행 분류 기준이 아직 명확하지 않은 만큼 20여개 세분류를 통해 역으로 집계한 결과다. 예를 들어 물류·유통 분야에서는 물류 플랫폼 기업과 배송 대행, 생활소비 분야에서는 전자상거래와 생활 중개 플랫폼 및 스마트상점 등을 비대면 산업으로 분류하는 식이다. 중기부에서는 지난해 이뤄진 벤처투자 가운데 39.7%인 약 1조6979억원이 비대면 분야 투자일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25일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비대면 관련 산업을 세분화해서 들여다보자는 취지”라면서 “앞으로 체계를 갖춘 지원을 위해 정의부터 분류 기준 등을 새로 규정해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대면 산업에 대한 새로운 분류 기준은 앞으로 각종 정부 지원 사업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부터 중기부 산하에 비대면 분야 벤처·창업기업 육성을 위한 전담 부서인 '비대면경제과'가 가동되는 만큼 분류 기준을 반영한 비대면 분야 종합 지원 대책 역시 조만간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비대면 산업 분류 기준 마련과 함께 벤처·스타트업 분야만큼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반영된 통계 분류체계를 새로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현행 표준산업분류체계 아래에서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같은 신산업에 대한 투자 통계가 왜곡 반영되는 현상이 나타난다”면서 “시장과 기술 변화에 맞는 새로운 시장 통계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