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기에 처한 최대 시장 미국과 인도 전역을 대상으로 언택트(비대면) 온라인 판매에 나서기로 했다. 그동안 일부 자동차 제조사가 아마존과 제휴해 온라인 판매를 시도하기도 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원래부터 온라인으로만 차를 판매하고 있지만 주요 완성차업체 가운데 미국과 인도에서 온라인 플랫폼 판매망을 구축하고 전면에 내세운 것은 현대차가 처음이다.
사실 자동차도 공산품이다. 제원이나 스펙이 일정하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차량을 구매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하다. 실물을 보고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은 인근 전시장이나 판매점에서 차량을 접해볼 수 있다.
이번 현대차의 조치는 주목된다. 오프라인이 주를 이룬 고가의 자동차 시장까지 온라인 전환에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다. 차량을 온라인에서 팔자는 개념은 이미 오래전에 나왔다. 오프라인 기반의 판매회사나 딜러의 반대가 온라인 거래를 막는 주원인이 돼 왔다.
하지만 세상이 바뀌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는 우리 산업과 생활 패턴을 크게 흔들었다. 차량 판매 역시 온라인이 확대될 기반은 확대된 셈이다.
온라인 판매는 나름의 특징이 있다. 판매와 마케팅 비용을 줄여 소비자의 전체 구매비용을 떨어뜨려 줄 수 있다. 그동안 오프라인 판매 툴이 없거나 부족했던 자동차 제조사가 단번에 고객 접점을 늘릴 수단도 된다. 프로모션 대응도 오프라인 판매 때보다 훨씬 유연하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마케팅을 수시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는 그동안 e커머스의 고성장에도 별도의 영역처럼 돼 있었다. 온라인에서 이미 신선 회까지 판매하는 시대다. 자동차를 PC나 스마트폰으로 사지 못할 이유가 없다.
'자동차는 매장에서만 판다'는 인식은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합리적이지 않다. 남들보다 먼저 새 마케팅 수단을 짜고 적절한 전략을 마련하는 게 더 옳은 선택이 될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피해가 우려되는 딜러나 오프라인 판매상의 피해를 줄여주거나 지위 전환을 하는 일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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