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바뀐 소비 패턴이 상반기 생활가전 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왔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가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위생 및 주방가전, IT 기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반면, 뷰티케어와 계절가전 매출은 상대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우선 가중된 가사 부담으로 지친 주부들을 돕는 상품에 소비가 몰렸다. 식기건조·세척기 판매량은 작년 동기대비 36배 신장했으며, 가전 카테고리 내 매출순위도 작년 40위에서 올해 18위로 뛰었다. 재택근무로 '집밥'을 먹는 가정이 늘자 설거지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소비로 풀이된다.
이처럼 '홈쿡' 증가로 전기팬그릴, 가스·전기레인지 매출도 각각 28%, 3% 신장하며 매출순위가 2~3계단 올랐으며, 물 사용량 증가로 냉온정수기 매출도 덩달아 35% 늘었다.
학생들의 온라인 개학 관련 제품 소비 증가는 더욱 두드러졌다. 노트북 매출은 전년 대비 40% 신장하며 6위에서 5위로 올라섰고, 태블릿PC 등 IT 기기는 177%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하며 30위에서 16위로 뛰었다.
아이들 홈스쿨링이나 돌봄을 위한 게임 소비도 크게 늘었다. 닌텐도 등 게임 매출은 전년대비 143% 신장하며 올해 처음으로 매출 10위권 내에 진입했으며, 컴퓨터 게임 매출도 16% 늘며 매출순위가 33위에서 29위로 올라섰다.
재택근무가 늘어난 직장인 관련 소비 동향도 이채롭다. 재택근무 효율성을 높여주는 프린터·복합기 매출은 35% 신장하며 매출순위가 26위에서 21위로 올라섰다. 반면, 외출과 대외 미팅 감소로 외모를 가꾸는 빈도가 줄면서 뷰티케어 제품 매출순위가 작년 15위에서 올해 36위로 밀려났다,
한편 홈플러스는 오는 27일까지 전국 점포 및 온라인몰에서 가전 기획전을 열고 고객 수요가 증가한 주요 가전을 저렴하게 판다. 여름을 준비하는 고객을 위해 계절가전도 대폭 할인한다.
김웅 홈플러스 상품부문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바뀌고 있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지속적으로 핵심 상품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