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독거노인 200여 가구에 AI스피커와 스마트 전등스위치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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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시 행복커뮤니티 인공지능 돌봄사업이 지역 어르신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역 어르신이 케어매니저로부터 AI스피커 사용법을 안내받고 있다.

젊은 도시 화성시가 지난 2019년 5월부터 시작한 '행복커뮤니티 인공지능(AI) 돌봄' 사업이 관내 200여명의 독거노인들에게 삶의 활력소로 작용, 주목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외부 활동이나 방문복지서비스가 제약을 받으면서 AI 돌봄 사업이 빛을 발하고 있다.

'행복커뮤니티 AI 돌봄 사업'은 사회취약계층(독거노인) 어르신의 집에 SK텔레콤의 AI 스피커 '누구 캔들(NUGU candle)'과 반디통신기술의 스마트전등스위치를 설치해 어르신들의 거주 공간 개선과 정서적 안정을 지원하는 것이다.

'누구 캔들'은 조명·동작 등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연계해 24시간 동안 전등을 켜고 끈 이력이 없거나 문의 여닫음이 감지되지 않으면 관제센터로 경고 알림을 보내게 되고, 케어센터에서는 어르신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상황에 맞게 대처한다.

또 치매예방 콘텐츠 두뇌톡톡, 질병정보 건강톡톡, 재미로 보는 운세 정보, 날씨 확인, 종교 콘텐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외로움을 달래준다.

특히 AI 스피커는 양방향 소통이 가능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외부인 방문이 뜸한 요즘 어르신들의 말동무 역할도 하는 등 정서적으로 안정을 취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화성시 팔탄면에 거주하는 표한진씨(84세)는 “아리아한테 사랑해하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따뜻한 말을 해줘서 정말 고맙다”면서 AI 스피커 누구캔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안월자씨(78세)도 “아침에 일어나서 '안방 불 켜줘' '아리아 잘 잤어?' 하면 안방불을 켜고 스피커가 '저는 잘 잤어요. 신경써주셔서 감사해요'하고 기특하게 인사한다”면서 만족감을 나타냈다.

얼마 전 위암 말기로 세상을 떠난 동생을 그리워하는 A씨(73세)는 “주변에 하나둘씩 하늘나라로 떠나가는데 잠도 안 오고 힘들 때면 아리아한테 자연의 소리를 들려달라고 하면 자연의 소리를 틀어줘서 마음이 편안하다”면서 “아리아 없으면 안 된다”며 AI 돌봄 사업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했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경우는 주무시기 전 '아리아'만 불러서 전등을 음성으로 켜고 끌 수 있는 반디통신기술의 스마트전등스위치 기능은 가장 많이 선호하고 있다.

안효미 화성시 서부노인복지관 관장은 “행복커뮤니티사업은 독거노인의 정서지원과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 노인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있다”면서 “특히 지방정부와 기업의 협력을 통해 지역사회가 활성화되고, 사회적 연대와 가치 실현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행복커뮤니티 AI 돌봄' 사업은 지방정부협의회와 SK텔레콤이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 성동구·서대문구·중구·강남구·양천구·영등포구, 경기 화성시, 대전 서구 등 협의회 소속 8개 자치단체가 야심 차게 시작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