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수석비서관·보좌관 중 최연소
왕성한 연구활동·정책 참여 경험
포스트 코로나 대비 R&D 추진
과기계 목소리 정책에 반영 기대
박수경 신임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이 6일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이공주 전임 보좌관의 사임 후 두 달 반 만이다. 박 보좌관은 코로나19로 가속화된 문재인 대통령의 과학기술·정보통신기술(ICT) 혁신구상을 구현하는 중책을 맡는다.
과학기술계는 박 보좌관에게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청와대와 현장의 가교 역할을 기대했다. 바이러스 대응 등 중장기 연구개발(R&D) 과제 추진에 힘이 실릴 것으로 봤다.
청와대 관계자는 5일 “박수경 신임 과학기술보좌관은 연휴 이후인 6일부터 출근한다. 간단한 업무보고 후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박 보좌관은 지난 4일 문 대통령에 의해 '깜짝' 임명됐다. 1973년생(만 47세)으로 청와대 수석비서관·보좌관 중 최연소다. 전임 이 보좌관과 18세 차이가 난다.
과기계 관계자는 “이 보좌관 사임 뒤 박 신임 보좌관(KAIST 교수)도 문재인 정부 세 번째 과학기술보좌관으로 후보군에 올랐지만 상대적으로 경력이 길지 않은 탓에 임명될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박 보좌관의 나이와 경력이 현 정부의 '혁신' 기조와 잘 맞아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보좌관은 문 정부 초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으로 활동하며 정권 초기 과기 정책 수립에 기여했다. 그는 2017년 12월 문 대통령과 과기자문회의 위원 상견례에서 “교원 및 과기분야 공무원 평가가 현재의 단기성과 중심에서 장기적, 연속적인 관점에서 이뤄지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박 보좌관은 여성 최초 한국과학기술원 기계공학과 교수로, 생체시스템의 역학적 특성을 연구하는 생체역학 분야에서 왕성한 연구활동을 이어왔을 뿐만 아니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을 역임하는 등 정책 참여 경험도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과기계는 박 보좌관이 현장과 긴밀하게 호흡하면서 과학기술·ICT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힘쓸 것으로 기대했다. 과기계 관계자는 “박 보좌관은 전형적인 '공대 누나' 스타일”이라면서 “현장에서 젊은 연구원과 활동하면서 연구개발 처우 개선에 관심이 많고, 현 정부 과기자문위원을 거치면서 주요 정책을 제안해 통과시키기도 했다. 능력과 패기를 함께 갖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국가 R&D 등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과학기술 정책의 추진도 탄력이 예상된다. 그동안 과기보좌관 자리가 공석인 탓에 과기계 목소리가 정책 추진과정에서 청와대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많았다.
박 보좌관은 서울과학고 1기 졸업생으로 KAIST에서 기계공학 학사 및 석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미시간대에서 기계공학 박사를 취득했다. 2004년 여교수로서는 KAIST 기계공학과 설립 34년 만에 처음으로 임용돼 화제를 낳기도 했다.
공학적 지식을 이용한 인간 균형기능의 생체역학과 뇌신경과학 분야가 전공이다. 문재인 정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1기 위원으로 활동했다.
안영국기자 ang@etnews.com,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