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재무제표 주석을 표준화하고 이를 데이터화하는 사업이 올해 시작된다. 재무제표와 주석 간 내용 불일치 등 오류를 자동 식별하고 관련 정보를 결합해 한계기업이나 산업 리스크 등을 빠르게 식별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금융감독원은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유용한 상장사 재무정보를 개방하기 위해 재무제표 주석을 표준화하고 이를 데이터화하는 사업에 착수한다고 28일 밝혔다.
재무제표 주석 데이터화는 미국, 일본 등에서 이미 도입했다. 기업정보의 생성, 보고, 분석 등을 쉽게 할 수 있는 재무보고 국제표준 전산언어인 XBRL(eXtensible Business Reporting Language)을 도입했다.
금감원은 2021년도 결산 사업보고서부터 주석 데이터를 입수·활용하는 방안을 목표로 삼았다. 전자공시시스템 개선 등 관련 기술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시작한다. 이를 위해 외부 전문가와 함께 재무제표 주석표준 체계를 정립하고 XBRL 설계에 나선다.
올해 시작하는 주석표준 체계는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의 국제 표준을 기반으로 국내기업의 해외 공시 사례 등을 감안해 개발하게 된다. 예를 들어 유통업은 매출채권, 바이오·제약 부문은 약정사항과 시장성 차입현황 등을, 항공업은 리스사항 등을 다루게 된다.
또 관련 기업이 표준체계를 따르도록 유도하고 재무데이터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가이드라인과 제도 개선사항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XBRL 작성기를 개발해 기업이 제무제표를 작성해 제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XBRL 재무데이터를 내〃외부 정보와 결합하고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적용해 감독업무에 활용하는 섭테크(SupTech) 시스템도 마련한다.
금감원은 재무제표 주석을 표준화·데이터화하면 일반 투자자는 재무분석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고 각종 정보를 활용한 심도있는 분석이 가능해진다고 기대했다. 기업은 규제 대응력을 높일 수 있고 금감원은 회계 투명성 제고, 신속한 한계기업과 산업 리스크 식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금감원은 “경쟁입찰과 기술평가 등을 거쳐 외부 전문회사를 선정하고 상장사, 회계법인 등 외부기관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운영해 연말까지 표준화한 주석 사항을 개발하겠다”고 설명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