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사업체 종사자 22만5000명↓…통계 작성 이래 첫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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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권기섭 고용정책실장이 2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3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영향으로 3월 사업체 종사자수가 전년 대비 22만5000명 줄었다. 종사자 수 감소는 2009년 6월 고용부문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고용노동부는 29일 '3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를 발표하고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가 1827만8000명으로 지난해 3월 대비 22만5000명(-1.2%) 감소했다고 밝혔다. 사업체 노동력 조사는 고정된 사업장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다.

고용형태로 보면 임시직 근로자와 300인 미만 사업장, 서비스업 근로자가 타격이 컸다. 상용근로자는 전월 대비 8000명(-0.1%) 줄어든데 반해 임시일용근로자는 12만4000명(-7.0%), 수당 위주 기타종사자는 9만3000명(-7.9%)이 감소했다.

상용근로자 가운데도 300인 미만은 1535만1000명으로 25만4000명(-1.6%)이 감소했고, 300인 이상은 292만7000명으로 2만9000명(+1.0%)이 오히려 증가했다.

산업 분야별로 감소폭이 큰 서비스업은 숙박 및 음식점업(-15만3000명, -12.0%), 교육서비스업(-10만7000명, -6.7%),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3만9000명, -11.9%),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3만8000명, -3.3%), 도매 및 소매업(-3만4000명, -1.5%) 순이다.

산업 중 종사자 수 비중이 20%로 가장 큰 제조업은 1만1000명이 감소했다. 감소한 분야는 섬유제품 제조업(-5000명), 가죽, 가방 및 신발 제조업(-4000명),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4000명) 순이다.

지역별로도 2월 사업체 종사자가 줄어든 곳은 대구·경북·경남 3곳이었으나 3월에는 서울·부산 등을 비롯해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세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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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중 입직과 이직 통계를 보면 복직과 채용 등을 포함한 입직자는 12만7000명 감소했다. 이직자는 20만9000명이 증가해 입직자가 이직자보다 17만1000명 적었다. 입직 중 채용은 88만8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14만9000명(-14.4%)이 줄어 최근 불안정한 고용상황이 반영됐다.

이직 사유별로는 자발적이직(1만9000명), 비자발적이직(7만4000명), 기타이직(+11만6000명) 등 모두 증가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기타 이직 증가는 일시적인 무급휴직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3월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취업자 중 일시휴직이 126만명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발적 이직 증가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등에서 대면 서비스에 대한 부담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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