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I 61.8 기록…제조업 위기 본격화
車 30.8로 급락…타격 가장 심할 듯
코로나19 충격이 시작되면서 5월 수출 전망치가 1980년 기업경기동향 조사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국내 주력 산업인 자동차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5월 전망치가 61.8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코로나19 쇼크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달(59.3)보다 2.5포인트(P)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60선에 머물렀다.
4월 실적치는 58.8로 지난해 11월(90.7)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했다. BSI 실적 추이를 보면 지난해 12월 90.1에서 올해 1월 89.3로 90선이 붕괴된 이후 2월 78.9, 3월 65.5, 4월 58.8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망치 부문별로는 내수(67.5), 수출(65.0), 투자(70.6), 자금(77.6), 재고(97.5), 고용(73.9), 채산성(72.5) 등 재고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수출 전망(65.0)은 BSI 시작 이래 역대 최저였다.
업종별 5월 전망은 자동차가 30.8로 가장 낮아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 자동차는 수출 급감에 따른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 부진이 협력 업체 매출 감소로 이어지며 최저(30.8)를 기록했다.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수출은 1분기 부진에 이어 4월에는 43.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업계는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6년 이래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서 3000억원을 조달한다. 기아차도 회사채 60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자동차·자동차부품업계는 정부에 유동성 지원 33조원을 요청한 상태다.
한경연은 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30.8)에 이어 여행·오락 서비스(37.5), 전자 및 통신장비 제조업(45.5), 의류·신발 제조(53.8), 출판·기록물(54.5) 순으로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4월 실적치는 58.8로 3월(65.5)보다 더 하락했다. 부문별로 내수(68.1), 수출(67.8), 투자(71.1), 자금(75.9), 재고(96.4), 고용(73.1), 채산성(69.5) 등 재고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1분기에 나름 선방한 수출과 제조업 위기가 4월 이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주력 업종의 부진이 관련 전·후방 업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커서 가뜩이나 어려운 고용시장에 악영향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